독자가 제목을 짓는 시집! 「니 이름이 뭐니?」 (김태규 저 / 보민출판사 펴냄)





이 책 『니 이름이 뭐니?』는 제목이 없는 시집입니다. 작가는 시를 쓰되, 제목은 쓰지 않았습니다. 왜냐하면 이 시집의 진짜 작가는 ‘당신’이기 때문입니다. 각 시의 마지막엔 작가가 떠올린 작은 단서, [Key Word]가 있습니다. 그 한 단어를 실마리 삼아 당신의 감정과 상상으로 제목을 붙여보세요. 시를 읽고 이름을 지으면, 그 순간 당신은 ‘독자’가 아니라 ‘공저자’가 됩니다. 시의 여백이 당신의 이름으로 채워지는 순간, 비로소 이 시집은 완성됩니다. “니 이름이 뭐니?” — 이제 당신의 차례입니다.

 

“시집에는 제목을 정하지 않은 시가 꽤 되는데, 이처럼 그 시편의 제목을 독자 여러분이 정해주면 고맙겠다는 시인의 부탁이 적혀 있다. 그러고 보니 이 시집에는 제목이 정해진 시도 있고 제목이 아직 정해지지 않은 시도 있다.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시는 그 시 상단에 원고지가 그려져 있어서 독자가 직접 제목을 써보게끔 되어 있다. 원고지, 얼마나 오랜만에 접해보는 것인가? 다행히 편편의 시 말미에 작가의 말과 키워드가 있는데 그것은 시를 쓴 시인의 의도와 핵심어여서 독자가 제목을 정하게끔 되어 있다. 이런 시도는 김태규 시인이 전 세계에서 처음으로 시도한 것이다. 표지 안쪽 시인의 약력 밑에 이메일 주소가 있으므로 독자 여러분이 지은 제목을 시인에게 보내도 좋지 않을까? 제목을 지어보는 재미에 빠지다가 더 빠져들어 시를 짓는 재미까지 알게 되는 독자가 나오지 말란 법이 있는가. 독자의 가슴에 시의 불을 밝히고 싶다는 것이 원고지까지 제공한 시인의 전략일지도 모른다.” (이승하 교수, 중앙대학교 문예창작학과)

 

 

 

<작가소개>

 

시인 김태규

 

• ‘현대작가’ 시 부문 등단

• 서울 전농국민학교

• 대광중 ‧ 고등학교

• 중앙대학교 ‧ 대학원(경제학 박사)

• 한남대학교 빅데이터 응용학과 명예교수

•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역임

• 옥조근정훈장, 황조근정훈장

 

이메일 _ kimtaikyoo@gmail.com

 

 

 

<이 책의 목차>

 

제1부. 我름답다

我름답다

계절에 어긋난 마음

산사의 봄날

가장 많이 접은 건, 나였다

Spring, She

대낮에 한 사랑

봄 소동

On Fluttering Moments

 

 

제2부. 피 대신 시가 흐른다

The Sharpshooter of Dawn

끝나지 않은 후회

Will My Poetry Make Money?

I Am a Rich Poet

오늘 죽이니까

 

 

제3부. 자는 놈이 장땡이다

On Dawn

Too Late to Love

Briefly Held Heart

Login Failed

삼겹살 불판

서울 사는 세 엄마

사랑은 늘 외상이었다

너 때문에

I’m Sorry

My Jinx

Piration Period

 

 

제4부. 사랑이 익는 줄 알았다

식초가 된 사랑

The Stages of Love

The One Who Showed, the One Who Still Wants to See

그녀와 나의 차이점

Don’t Be the One in Pain

서로 다르게 사랑하기

 

 

제5부. 붉은 가슴털 사냥꾼

Lonely Love Hunter

It Was You, From the Start

별이 된 우리

Nightmare

네가 없는 하루

The Day I Couldn’t Delete

그 이름을 부르지 못한 새벽

Not Again, and Yet

One Stop Too Far

The Same Moon, After All

At the Sea Candle Rock

It’s Healed

The Last Love

 

 

제6부. 비 오니까 술푸다

비 오니까 술푸다

막걸리엔 이유 없다

The Late Truth

첫잔과 막잔 사이

 

 

제7부. 토요일은 반공일

The Memories of Half-Holidays

Stirring the Ashes

Pancake Love

At the Vanished Alley

The Hour of Return

 

 

제8부. 천국의 계단

천국의 계단

Waiting for the White Smoke

기도

골든타임

정의와 자비 사이

곁에 있어도

너도 그리하여라

사랑하라 했을 뿐인데

 

 

제9부. 진짜는 끝에 있다

The Age That Knows When to Leave

More Than a Face

The Returning Footsteps

Hunger

밀린 숙제

지나고 보니

Infinity

진짜는 끝에 있다

 

 

 

<이 책 요약>

 

“시를 쓴다기보다, 마음을 쏟아냈습니다.”

 

40년 교직 생활을 마무리하고

팬데믹의 단절을 통과한 어느 날부터

새벽마다 마음속 서랍을 열기 시작했습니다.

 

그 안에서 튀어나온 어설픈 말들, 부끄러운 감정들,

그러나 미처 놓지 못한 기억들을

용기 내어 풀어낸 한 사람의 고백이자

독자 한 사람 한 사람의 여백을 위한 이 시집,

『니 이름이 뭐니?』

 

완성을 욕심내기보단, 당신의 감성과 상상력으로

다시 태어나길 바라는 마음으로 제목은 비워두었습니다.

그 여백을, 당신께 드립니다.

 

* 이 시의 이름은 아직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 당신이 읽어야 비로소 완성되는 시

* 이름을 불러줄 사람을 기다리는 시들이 있습니다.

* 새벽마다 쏟아낸 마음, 그 여백에 당신이 이름을

* 차마 말 못한 것들, 이제 당신이 읽어줄 차례

* 완성되지 않아서 더 가까운 시

 

 

 

<추천사>

 

김태규 시집 『니 이름은 뭐니?』는 첫 장을 펼치자마자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한다. 새벽의 고요를 뚫고 나온 듯한 시편들이 하나둘 눈앞에 놓일 때, 우리는 누군가의 삶을 훔쳐보는 것이 아니라, 오래된 벗의 속마음을 듣는 듯한 친근함을 느낀다. 이 시집은 화려한 수사보다 생활의 언어로 다가오고, 철학의 무게보다 소소한 체온으로 스며든다.

 

시 「我름답다」에서 “꽃/ 너를 보고/ 내가 꽃다워졌어/ 그게 我름답다는 뜻이더라”라고 말할 때, 시인은 타인을 비추는 거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한다. 나를 꽃답게, 별답게, 심지어 똥답게 만들어 준 것은 결국 ‘너’였다. 모든 관계가 삶을 비추는 빛이 되고, 그 빛을 통해 우리는 스스로를 알아간다.

삶의 계절은 언제나 우리와 어긋난다. 「계절에 어긋난 마음」 속의 화자는 “봄이 오면 모두 피어나는데/ 나는 시들었고”라고 고백한다. 남들이 웃을 때 울컥하는 순간, 남들이 떠날 때 자꾸 뒤돌아보는 마음. 그것은 누구나 한 번쯤 경험한 어긋남이며, 바로 그 엇박자가 우리를 더욱 인간답게 만든다.

 

김태규의 시에는 웃음이 있다. 그러나 그 웃음은 가벼운 농담이 아니라 삶을 통과하며 길러낸 유머다. 「Too Late to Love」에서 “아끼다 똥 됐다”는 직설은 허탈한 웃음을 자아내지만, 그 안에 스며 있는 건 사랑을 고백하지 못한 한 인간의 뼈아픈 후회다. 또한 「삼겹살 불판」에서 질투를 불판에 빗댄 장면 역시 그렇다. “겉으론 익는 척하지만/ 속은 기름이 튀고/ 연기가 꽉 찬다” 웃음을 머금은 채 읽다가도, 결국 우리 자신을 비추는 거울 앞에 서게 된다.

사랑에 대한 그의 시선은 더욱 따뜻하다. 「The Stages of Love」에서는 사랑의 언어가 어떻게 변해왔는지를 보여준다. 경건하게 두 손 모아 고백하던 “사랑합니다”, 불타는 열정 속에서 터져 나온 “사랑해!”, 그리고 세월이 흐른 뒤 밥상을 마주하며 건네는 “국 식는다, 얼른 먹어” 시인은 바로 그 일상 속의 무심한 말이 가장 뜨겁고 오래 남는 사랑이라고 말한다.

 

이 시집은 또한 잃어버린 것들을 조용히 불러낸다. 「The Day I Couldn’t Delete」에서 차마 지우지 못한 답글 하나가 하루를 무겁게 하고, 「One Stop Too Far」에서는 내리면 끝날 것 같아 한 정거장을 더 가버린 마음이 이별의 얼굴로 남는다. 그리움은 늘 사소한 흔적 속에서 살아남고, 이별은 멀리서가 아니라 바로 곁에서 서서히 스며든다는 것을 시인은 알고 있다. 그러나 그의 시는 끝내 희망을 놓지 않는다. 「천국의 계단」에서 그는 말한다. “천국은 높이 있는 성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길” 천국은 저 멀리 있는 약속이 아니라, 지금 내 곁에서 손을 내밀어 주는 사람의 따뜻한 손길이었다. 「진짜는 끝에 있다」의 마지막 구절처럼, “말보다 늦고/ 떠남보다 오래/ 머무는 마음/ 그게 진짜더라” 시인은 끝내 남는 것이 무엇인지를 오래 걸어온 삶의 경험으로 보여준다.

 

시집 『니 이름은 뭐니?』는 새벽에 쏟아낸 고백이 모여 하나의 기도가 된 책이다. 웃음과 눈물, 후회와 위안, 그 모든 것이 뒤섞여 결국은 사랑으로 흘러간다. 이 시집은 독자에게 말한다. 삶은 때로 우스꽝스럽고, 때로는 눈물겹게 아름답다고. 그리고 진짜는 늘 끝에 남는다고. 가볍게 웃다가도 어느 순간 가슴이 먹먹해지는 시집, 일상의 언어로 우리를 위로하는 한 권의 책. 『니 이름은 뭐니?』는 당신의 마음 한쪽에 오래 머무르며, 언젠가 꺼내 읽을 또 하나의 ‘쉼’이 될 것이다.

 

(김태규 지음 / 보민출판사 펴냄 / 208쪽 / 변형판형(135*210mm) / 값 12,000원)

작성 2025.10.18 19:53 수정 2025.12.26 22: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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