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한국물학회 이규재 회장, “기능수·수소수, 과학적 검증과 제도 개선이 함께 가야”

연세대 원주의대 이규재 교수, “물은 매일의 공공정책...미네랄·환원력·안전성, 표준화된 지표로 설명해야”

[한국공공정책신문=김유리 기자]  한국물학회 회장 이규재 교수(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를 만나 ‘물’ 연구의 최전선과 제도·정책 개선 과제를 들었다. 이 교수는 해당 교실의 주임교수로 재직하며(연구 관심 분야: 환경의생물학·기생충학 등), 기능수 연구를 장기간 수행해 온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구실 한쪽에는 물 관련 실험 장비와 더불어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의 성분·안전성 검증을 위한 실험 설계 자료가 정리돼 있었다. 그는 “유행하는 제품”이 아니라 데이터로 검증 가능한 제품만 남긴다는 원칙을 강조했다.

 

▲한국물학회 이규재 회장(연세대 원주의과대학 교수) ⓒ한국공공정책신문



아래는 이날 한국공공정책신문 기자와 이규재 교수가 진행한 일문일답을 정리한 것이다.

  

Q. 교수님 소개부터 부탁드립니다. ‘물학회 회장’으로 더 익숙한 분들도 많습니다.

 

A. 저는 연세대학교 원주의과대학에서 교육과 연구를 하고 있고, 국제보건·개발협력 현장에서도 일을 해 왔습니다. 공개된 경력 중 하나로는 KOICA 사업(네팔 보건의료 환경개선) 프로젝트 매니저를 맡았던 이력이 있습니다.

 

학회 활동을 하는 이유는 단순합니다. “물은 매일의 정책”이기 때문입니다. 수도, 지하수, 약수, 기능수, 산업과 지역브랜드까지 결국 국민의 삶과 건강, 그리고 지역의 지속가능성과 맞닿아 있습니다.

 

Q. “안전한 물을 넘어 ‘좋은 물’”이라는 표현을 강조해 오셨습니다. 무엇이 다른가요?

 

A. ‘안전’은 규제의 출발점입니다. 수질 기준을 충족해야 한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습니다. 다만 국민이 실제로 묻는 질문은 그 다음입니다. “그래서 이 물이 내 몸에 어떤 영향을 주는가?”입니다.

 

여기서 ‘좋은 물’은 과학적으로 정의돼야 합니다. 미네랄 조성, pH, 산화환원 특성, 잔류물질, 미생물 안전성, 장기 음용 시 영향 등을 표준화된 지표로 측정하고, 그 결과를 소비자에게 이해 가능한 방식으로 제공해야 합니다. 기능수 논쟁은 결국 “검증의 언어”로 정리해야 하며, 학회 차원에서도 과학적 평가와 정보 제공을 꾸준히 강조해 오고 있습니다.

 

Q. 기능수(알칼리 환원수 등)를 둘러싼 논란이 반복됩니다. 연구자로서 핵심 쟁점은 무엇입니까?

 

A. 핵심은 두 가지입니다.

 첫째, 효과 주장과 근거 수준을 분리해야 합니다. 세포·동물 모델의 신호와 사람에게서의 임상적 유효성은 같은 층위가 아닙니다. 예컨대 알칼리 환원수 관련 연구는 국내 학술 데이터베이스에도 축적돼 있고, 특정 질환 모델에서의 결과가 보고돼 왔지만, 그것만으로 임상적 효능을 단정할 수는 없습니다.

 

둘째, 안전성은 ‘무해 추정’이 아니라 ‘확인’으로 가야 합니다. 제조 방식(전기분해 등), 원수(수돗물·지하수), 후처리, 저장·유통 조건에 따라 성질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제조 조건이 명시된 재현 가능한 실험”과 “표준화된 분석”을 반복하는 방식을 중요하게 봅니다.

 

Q. 수소수·수소 미네랄수도 관심이 큽니다. 과학적으로 어디까지 와 있다고 보십니까?

 

A. 분자수소(H₂)는 항산화·항염증 경로 등과 관련된 연구가 꾸준히 진행돼 왔고, 국제 학술대회에서도 논의가 활발합니다. 다만 대중적 기대가 과학의 속도를 앞지를 때 문제가 생깁니다.

 

최근의 체계적 문헌고찰들도 “유망한 결과가 있으나, 질환별·설계별 이질성이 크고 더 엄격한 임상근거가 필요하다”는 취지로 정리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연구에 의하면, 수소 미네랄수에서 항산화·항염증, 세포 보호, 일부 치매·고혈당 관련 지표 개선 같은 “유망한 신호”가 관찰되고 있습니다.

 

한편 저는 수처리·전기화학 기반 장치 연구에도 참여해 왔고, 물 생성·처리 관련 장치에 대해 학교와 함께 특허를 출원한 경험도 있습니다. 이러한 연구와 특허 활동은 학술적·기술적 검증에 초점을 두고 있습니다.

 

Q. 연구실에서 다양한 건강 관련 제품을 실험 중이셨습니다. “교수님 연구실은 거의 ‘검증센터’ 같다”는 말도 나옵니다.

 

A. (웃음) 저는 제품을 “좋다/나쁘다”로 재단하기보다, 검증 가능한 주장인지를 봅니다. 성분 분석, 안정성, 미생물, 세포 독성, 기능성 지표 등을 단계적으로 확인하고, 필요하면 외부기관과 교차 검증도 진행합니다.

 

또 하나는 소비자 보호 관점입니다. 과장 광고가 시장을 흔들면, 결과적으로 피해는 소비자와 성실한 기업 모두에게 돌아갑니다. 이는 특정 제품을 지목한 것이 아니라 시장 전반에서 반복되는 구조적 문제에 대한 일반적인 지적입니다. 그래서 저는 연구 결과가 그대로 정책에 반영돼야 하고, 제품 기준을 어떻게 정할지, 어떤 내용을 표시하게 할지, 나중에 제대로 지켜지는지 점검하는 일까지 함께 가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이규재 교수가 연구실에서 논문발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한국공공정책신문


Q. 동충하초를 먹인 닭이 생산한 계란, 이른바 ‘코디유’ 계란 연구도 언급하셨습니다. 물 연구와도 연결됩니까?

 

A. 연결됩니다. 기능성 식품이든 기능수든 ‘섭취’가 전제이기 때문입니다. 결국 안전성과 재현성, 그리고 소비자에게 제공되는 정보의 정확성이 관건입니다.

 

현장 산업의 혁신이 과학과 만날 때, 지역경제와 농식품 고도화로도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해당 현장 프로젝트와 연계된 수소 미네랄수 개발·검증 과정에도 제가 연구자로 참여한 바 있습니다. 


또한 동충하초를 먹고 자란 닭에서 나온 계란은 '코디세핀'이라는 건강에 유익한 성분이 함유되어 있습니다. 일반적으로' 코디세핀'은 면역력 강화, 피로회복과 간 기능 개선 등에 효능이 있고, 피부염에도 도움이 된다고 학계에서 알려져 있습니다.

 

Q. 네팔, 필리핀 등 해외 봉사·현장 활동도 꾸준히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연구자로서 왜 그런 현장을 중시하십니까?

 

A. 물은 현장에서 답이 나옵니다. 특히 개발협력 현장에서는 수질 인프라, 위생, 감염병, 교육이 한 덩어리로 움직입니다. 저는 네팔 보건의료 환경개선 관련 사업에 참여했던 경험이 있고, 이런 경험이 연구의 질문을 더 현실적으로 만들어 줍니다.

 

봉사든 협력이든, 결국 목표는 같습니다. 지속가능한 시스템을 남기는 것입니다.

 

Q. 마지막으로, ‘물’ 정책에서 가장 시급한 과제는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A. 저는 세 가지를 제안합니다.

첫째, ‘좋은 물’에 대한 공적 기준과 정보 체계가 필요합니다. 지금은 안전 기준은 있어도 유익 성분, 맛, 미네랄 특성 같은 영역은 소비자가 파편적 정보로 판단합니다. WHO도 음용수의 미네랄과 건강 이슈를 별도로 논의해 온 바 있습니다.

 

둘째, 기능수·건강 관련 제품은 표시·광고의 근거 기준을 정교화해야 합니다. “임상”이라는 단어를 쓸 때 어떤 수준의 임상이 필요한지, 표준을 분명히 해야 합니다.

 

셋째, 지자체와의 협력을 통해 물 산업을 지역브랜드·건강장수 정책과 연계할 수 있습니다. 일부 지자체의 중장기 계획 문서에서는 물 관련 산업에서 학회와의 협력 추진이 언급된 사례도 있습니다.

 

요약하면, 물은 보건·산업·지역정책을 동시에 움직이는 매개입니다. 이제는 ‘물 정책’을 생활정책의 중심으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뉴원바이오 김세권 대표(좌)와 이규재 교수(우) ⓒ한국공공정책신문



작성 2026.01.31 18:33 수정 2026.01.31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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