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라면 다음은 어묵이다…K-푸드 창업, 이제 ‘수출 가능한 브랜드’가 이긴다

서울푸드 2026에 50개국 1,800개 기업이 모인다. 식품 창업의 전장은 동네 맛집에서 글로벌 유통망으로 이동하고 있다.

K-푸드 수출 시장이 커지면서 식품 창업의 기준도 바뀌고 있다. 신라면과 삼진어묵 사례를 통해 맛집보다 수출 가능한 브랜드가 중요한 이유를 분석한다.

 

예전 식품 창업의 목표는 분명했다. 좋은 상권에 매장을 내고, 줄 서는 맛집이 되는 것.

 

하지만 지금 K-푸드 시장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 라면, 소스, 어묵, 냉동식품, 간편식, 디저트처럼 포장되고, 유통되고, 해외로 나갈 수 있는 브랜드가 더 큰 기회를 얻고 있다. 오는 6월 9일부터 12일까지 킨텍스에서 열리는 서울푸드 2026에는 세계 50개국 약 1,800개 기업이 참가할 예정이며, 해외 바이어 수출상담회와 국내 유통 바이어 상담회도 함께 운영된다. 이는 식품 창업의 무대가 더 이상 골목 상권에만 머물지 않는다는 신호다.

 

맛집보다 강한 것은 ‘반복 구매되는 제품’이다

맛집은 강하다. 하지만 한계도 분명히 있다. 손님이 매장에 와야 하고, 사장이 현장에 있어야 하며, 상권과 임대료의 영향을 크게 받는다. 반면 상품화된 식품 브랜드는 다르다. 소스는 박스로 나가고, 냉동식품은 온라인몰에 입점하며, 디저트와 간편식은 편의점, 마트, 해외몰까지 확장될 수 있다.

 

이제 식품 창업자는 단순히 “맛있는 메뉴”가 아니라 “반복 구매되는 제품”을 만들어야 한다. 결국 질문은 바뀐다.

‘이 음식이 맛있는가?’ 에서 이 맛을 포장하고, 배송하고, 해외 소비자에게 설명할 수 있는가?로 말이다.

 

농심 신라면

 

 

 

 

신라면이 보여준 공식 : 한국의 매운맛을 세계 상품으로 만들다

K-푸드 브랜드화의 대표 사례는 신라면이다. 신라면은 단순히 한국인이 좋아하는 라면에 머물지 않았다. ‘매운맛’이라는 한국적 정체성을 전 세계 소비자가 이해할 수 있는 제품으로 표준화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신라면은 출시 40년간 누적 매출 20조 원을 기록했고, 농심은 2030년까지 글로벌 라면 1위를 목표로 하고 있다.

 

여기서 창업자가 봐야 할 포인트는 하나다.

 

맛있는 음식은 한 번 방문하게 만들지만, 브랜드화 된 제품은 반복 구매를 만든다.

라면 한 봉지는 작은 제품이지만, 그 안에는 수출 가능한 식품 브랜드의 핵심이 들어있다. 맛이 일정해야 하고, 포장이 명확해야 하며, 이름이 기억되어야 하고, 해외 소비자도 쉽게 이해할 수 있어야 한다.

 

대한민국 대표 어묵브랜드 삼진어묵

 

 

 

 

삼진 어묵이 보여준 공식 : 지역 음식도 브랜드가 되면 해외로 간다

또 하나 주목할 사례는 삼진어묵이다. 어묵은 오랫동안 분식집, 길거리 음식, 반찬에 가까운 이미지였다. 하지만 삼진어묵은 이를 단순 식재료가 아니라 부산을 대표하는 브랜드형 간식으로 재해석했다. 삼진식품은 13개국 어묵을 수출하고 있으며, 미국에서는 H마트 입점 이후 코스트코, 월마트 등 대형 유통 채널 진입도 추진 중인 것으로 보도됐다. 또한 상온 어묵 제품을 통해 현재 2% 수준인 수출 비중을 2030년까지 30%로 끌어올리겠다는 목표도 제시했다.

 

이 사례가 중요한 이유는 분명하다.

수출 가능한 K-푸드는 꼭 라면이나 김치처럼 이미 유명한 품목일 필요가 없다. 지역 음식도 가능하고, 분식 메뉴도 가능하고, 전통 식품도 가능하다. 다만 해외로 가려면 ‘가게 음식’이 아니라 설명 가능한 제품, 포장 가능한 상품, 반복 구매 가능한 브랜드가 되어야 한다.

 

다음 K-푸드 창업자는 매장이 아니라 제품 라인을 봐야 한다.

앞으로 식품 창업자는 메뉴판보다 제품 라인을 먼저 고민해야 한다. 예를 들어 떡볶이 가게라면 매장 판매만 생각할 것이 아니라, 떡볶이 소스, 밀키트, 매운맛 단계별 제품, 해외용 패키지로 바뀌면 전혀 다른 시장이 열린다.

 

이제 매장은 끝이 아니라 시작점이다. 매장은 맛을 검증하는 테스트 베드가 되고, 제품은 확장의 도구가 된다.

 

소상공인에게도 기회는 있다

K-푸드 수출이라고 하면 대기업만 떠올리기 쉽다. 하지만 작은 브랜드에도 기회는 있다. 해외 소비자들은 대기업 제품만 찾는 것이 아니라, 새롭고 독특한 한국 식품 브랜드를 찾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소스, 디저트, 간편식, 스낵, 건강식품 분야는 소상공인도 도전해볼 만하다. 중요한 것은 처음부터 크게 시작하는 것이 아니다. 작게 시작하더라도 온라인 판매, 패키지, 유통기한, 브랜드 스토리, 해외 설명 가능성을 함께 설계하는 것이다.

 

식품 창업의 기준은 바뀌고 있다.

 

좋은 상권보다 좋은 제품, 맛집보다 반복 구매, 매장보다 유통망, 메뉴보다 브랜드.

 

앞으로 K-푸드 창업의 승자는 단순히 맛있는 음식을 만드는 사람이 아닐 수 있다. 그 맛을 포장하고, 설명하고, 해외까지 보낼 수 있는 창업자가 다음 기회를 가져갈 가능성이 크다.

작성 2026.05.14 23:02 수정 2026.05.14 2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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