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시도 쉬지 못하고 머리를 주억거리던 비둘기가 웅크리고 있는 모습은 어쩌다가 보았다.
땅바닥에는 개미들이 사라락사라락 바삐 달려간다.
그러고 보니 느릿느릿 걷는 개미도 못 보았거니와, 쉬고 있는 개미는 더더욱 본 적이 없다.
개미가 걸음을 멈추고 있는 모습은 꿈에서도 불가능하다.
내가 개미를 보듯 누군가가 사람을 내려다보면 사람도 개미처럼 보일 것이 분명하다.
정처도 모르는 곳을 향해 무한질주하는.
개미뿐이 아니다.
내 아버지도, 큰고모도 강물처럼 스스로 멈추지 못하고 죽을 때까지 흘러갔다.
죽음을 앞둔 사람은 자신의 거대한 삶이 주마등처럼 보인다고 한다.
그리고 그 짧은 순간을 맞이한 사람은 한강처럼 길고 길었던 인생을 단 세 마디로 압축한다.
“미안해요.”
“고마워요.”
“사랑합니다.”
바쁜 개미는 계속 미안한 일을 성실하게 저지르고, 고마운 마음은 자기만 아는 장소에 착실하게 쌓아두고,
사랑이 자기 발밑까지 밀려오기를 기도하고 있겠지.
K People Focus 김황종 칼럼니스트 (ueber3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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