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 오후, 청명한 하늘과 하얀 뭉게구름을 보니 몸과 마음이 탁 트이는 듯합니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미세먼지가 '매우 나쁨'이었고 세찬 비가 내렸던 탓일까요. 맑게 개인 하늘을 음미할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감사하고 상쾌해졌습니다.
그러다 몇주전에 ‘구름이 하늘 위에 떠 있다는 자체가 기적’이라는 뉴스가 떠올랐습니다. 맑은 날의 뭉게구름은 약 500톤. 흐린 날의 먹구름은 약 1천만 톤에 달한다고 합니다.
머리 위에 떠 있는 구름을 두고 기적이라고 부를 수밖에 없는 자연의 위대함. 그리고 이 순환 속에 살아가는 저 또한 그 기적 같은 질서 안에 있음을 느껴봅니다.
사실 과학이 밝혀낸 구름이 떠 있는 원인은 대기의 상승기류 덕분입니다. 하지만 이유를 알았다고 해서 경이로움까지 사라지는 것은 아닐테죠. 오히려 정교한 자연의 질서를 이해할수록 그 거대한 조화에 더 감탄하게 됩니다.
‘기적’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을 맴돌고 있을 때, 눈에 보이지 않는 거대한 '상승기류'를 만들어내는 한 사람을 접했습니다. 아내의 권유로 화요일에 같이 시청했던 한 TV프로그램에서였습니다. 쇄골 아래쪽으로 전신 불완전 마비 판정을 받은 남편 박위 씨와 연예인 출신 아내가 만들어내는 이야기였습니다.
사지멀쩡한 저도 턱걸이 한 개를 겨우 하는데, 이 청년은 손가락이 제대로 움직여지지도 않음에도 철봉에 특수고정용 장갑을 낀 채 수차례나 턱걸이를 하더군요. 턱걸이 횟수도 놀라웠지만, 몇 개만 더해보려는 자세가 기억에 남습니다.
특히나 인상인 장면은 철봉에 매달려 몸을 일으켰을 때였습니다. 아내가 이 순간만큼은 같은 높이에서, 서서 포옹할 수 있다고 하더군요. 포기하지 않는 의지와 서로를 향한 사랑이 만나 삶의 상승기류를 만들어내는 듯 했습니다.
그렇다면, 박위 씨의 삶이 초자연적인 기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사람들은 이를 두고 현재의 모습에 기적이라는 이름을 너무 쉽게 붙이는 건 아닐까 싶기도 합니다.
우리는 삶이 뜻대로 풀리지 않을 때 기적을 바라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 기적은 하늘에서 뚝 떨어지는 행운이 아니라, 묵묵히 상승기류를 만들어내는 일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구름이 떠 있기 위해 바람이 필요하듯, 우리 삶도 희망과 의지, 사랑과 응원이 있어야 다시 떠오를 수 있으니까요.
이번 한 주, 우리는 우리 삶을 띄워 올릴 어떤 상승기류를 만들고 계신지 궁금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