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식당은 많
다. 새로운 메뉴와 화려한 인테리어를 앞세운 식당도 끊임없이 생겨난다. 하지만 시간이 흘러도 문득 떠오르는 식당은 많지 않다. 사람들은 음식의 맛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누구와 함께 있었는지, 어떤 마음으로 식사를 했는지를 함께 기억하기 때문이다.
대전 옛고을숯불갈비를 취재하며 가장 인상 깊었던 것은 의외로 '고기' 이야기가 아니었다. 김은경 대표는 인터뷰 내내 좋은 재료나 메뉴보다 가족, 단골, 다시 찾는 식당을 더 많이 이야기했다.
그 이야기를 듣는 순간 알게 됐다.
옛고을숯불갈비가 만들고 싶은 것은 숯불갈비 한 상이 아니라, 사람들이 함께한 시간을 좋은 기억으로 남기는 일이었다.
그래서 이곳은 손님을 서두르지 않는다. 한 끼를 빠르게 판매하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식사가 누군가에게 오래 기억될 수 있도록 음식과 공간, 그리고 사람을 대하는 태도까지 함께 준비한다.
어쩌면 오래 사랑받는 식당은 특별한 비법보다 변하지 않는 마음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Q. 대표님은 옛고을숯불갈비가 손님들에게 어떤 공간이 되었으면 좋겠나요?
저는 옛고을숯불갈비가 단순히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니라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보내는 공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가족과 웃으며 식사하고, 친구와 편하게 이야기를 나누고, 바쁜 하루를 잠시 내려놓을 수 있는 곳. 특별한 날뿐 아니라 "오늘은 옛고을숯불갈비 가자."라는 말이 자연스럽게 나오는 식당이 가장 큰 바람입니다.
식사는 한 끼로 끝나지만 그날의 분위기와 기억은 오래 남습니다.
그래서 저는 음식을 만드는 것만큼 손님이 머무는 시간까지 따뜻하게 기억될 수 있도록 늘 고민하고 있습니다.
Q. 김은경 대표가 생각하는 '좋은 식당'의 기준은 무엇인가요?
좋은 식당은 화려한 식당이 아니라 다시 찾고 싶은 식당이라고 생각합니다.
맛있는 음식은 기본입니다.
하지만 언제 방문해도 변함없는 맛, 정직한 재료, 그리고 손님을 편안하게 맞이하는 마음이 함께해야 비로소 믿음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손님께서 "여기는 믿고 올 수 있어요."라고 말씀해 주실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낍니다.
유행은 변하지만 신뢰는 남습니다.
그 믿음을 지키는 것이 옛고을숯불갈비의 가장 중요한 원칙입니다.
Q. 손님이 계산을 마치고 나서는 순간, 어떤 마음으로 돌아가셨으면 좋겠나요?
"잘 먹었습니다. 또 올게요."
저에게는 그 말이 가장 큰 칭찬입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가 "오늘 식사 정말 좋았다.", "다음에는 부모님도 함께 오자.", "친구에게도 소개하고 싶다."라는 이야기가 자연스럽게 이어진다면 더없이 감사할 것 같습니다.
식당은 한 번 방문하는 손님만으로 오래갈 수 없습니다.
생각날 때마다 다시 찾아와 주시는 단골 한 분 한 분이 옛고을숯불갈비를 지켜주는 가장 큰 힘입니다.
Q. 앞으로도 절대 바꾸고 싶지 않은 원칙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정직한 음식과 초심입니다.
식당을 오래 운영하다 보면 효율을 고민해야 하는 순간도 찾아옵니다.
하지만 손님께 내어드리는 음식만큼은 언제나 제 가족이 먹는다는 마음으로 준비하고 싶습니다.
좋은 재료를 아끼지 않고, 변함없는 맛을 지키며, 손님 한 분 한 분을 진심으로 맞이하는 것.
맛은 손님을 한 번 오게 만들 수 있지만, 진심은 다시 오게 만든다고 믿습니다.
그래서 김은경 대표는 앞으로도
대전 옛고을숯불갈비가 맛있는 식당을 넘어, 오래 기억되는 식당으로 남기를 바라고 있습니다.
기자 한마디
인터뷰를 마치고 식당을 나서는 길에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김은경 대표는 끝까지 '맛있다'는 말을 앞세우지 않았다.
대신 '다시'라는 말을 반복했다.
다시 찾고 싶은 식당.
다시 가족과 오고 싶은 식당.
다시 누군가에게 소개하고 싶은 식당.
그 반복되는 단어는 옛고을숯불갈비가 무엇을 위해 존재하는지를 가장 잘 설명해 주고 있었다.
좋은 식당은 음식을 잘하는 곳일 수도 있다.
하지만 오래 사랑받는 식당은 사람들의 시간을 소중하게 여기는 곳이다.
누군가의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 부모님과 함께하는 저녁, 오랜 친구와의 약속.
그 평범한 하루가 좋은 추억으로 남도록 정성을 다하는 것.
그것이 대전 옛고을숯불갈비가 지켜온 가장 큰 경쟁력이 아닐까.
브랜드는 무엇을 파느냐보다, 사람들에게 무엇을 남기느냐로 기억된다.
그리고 옛고을숯불갈비가 손님들에게 남기고 싶은 것은 숯불갈비의 맛만이 아니라, 좋은 사람과 함께한 좋은 시간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