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경제【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긴급진단 2부】전선 넘어 러시아 경제 심장부로…
우크라이나 드론전, 물류·산업 인프라 겨냥
모스크바권 대형 물류시설까지 타격…후방 경제 인프라가 새로운 전선으로
물류·에너지·군수 공급망 겨냥한 장거리 공격 확대…러시아 경제 부담 변수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산업시설 공격…‘경제 기반 흔들기’ 양방향으로 확산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장거리 타격전이 군사시설을 넘어 물류·산업·에너지 인프라까지 확대되면서 양국의 경제 기반도 직접적인 위험에 노출되고 있다.
※ 일부 시각자료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시각화 이미지입니다. / 리더경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전선’의 의미가 달라지고 있다.
병력과 전차가 맞서는 국경·점령지역을 넘어 수백㎞ 떨어진 후방의 물류센터와 산업시설, 에너지·군수 관련 시설이 공격 대상에 포함되면서 양국 경제 인프라 자체가 전쟁의 중요한 변수로 떠올랐다.
특히 16일 우크라이나의 대규모 드론 공격이 러시아 수도 모스크바 주변까지 이어진 것은 장거리 무인기 전력이 전쟁의 지리적 범위를 크게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러시아 국방부는 당시 러시아 전역에서 우크라이나 드론 822대를 격추했다고 밝혔다. 다만 이 수치는 러시아 측 발표이며 독립적으로 검증되지 않았다.
이번 공격에서는 모스크바주 포돌스크 인근 러시아 대형 온라인 유통업체 와일드베리스(Wildberries)의 콜레디노 물류센터가 타격을 받아 대형 화재가 발생했다.
Reuters 현장 영상에서도 해당 시설에서 짙은 연기가 치솟는 모습이 확인됐다.
※ 전시 상황에서 양측이 발표하는 공격 규모와 군사적 피해는 독립적으로 확인하기 어려운 경우가 있어 발표 주체와 독립 확인 사실을 구분해 볼 필요가 있다.
■ 왜 ‘물류센터’가 전쟁의 표적이 됐나
이번 공격에서 주목해야 할 대목은 공격 대상이다.
전쟁 초기에는 지휘시설과 탄약고, 군사기지 등 전통적인 군사 목표물이 주된 장거리 타격 대상으로 거론됐지만 최근에는 물류·에너지·산업시설의 전략적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현대전에서 대규모 물류망은 민간 경제와 군수 공급망이 완전히 분리되기 어려운 특성을 갖는다.
우크라이나는 와일드베리스의 물류망이 러시아군에 필요한 물품 공급에도 활용된다고 주장해 왔다. 러시아 측은 관련 주장을 부인하고 있다.
따라서 개별 민간기업 또는 시설의 군사적 연계 여부에 대해서는 당사국 주장과 독립적으로 확인된 사실을 구분할 필요가 있다.
그럼에도 대형 물류센터가 공격 대상에 포함됐다는 사실 자체는 전쟁 양상의 변화를 보여준다.
물류센터는 제품의 보관과 분류, 배송을 담당하기 때문에 한 시설의 운영 중단이 해당 지역을 넘어 판매업체와 운송업체, 소비자에게 연쇄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러시아 전자상거래까지 전쟁 영향권
와일드베리스는 러시아의 대표적인 전자상거래 플랫폼 가운데 하나다.
따라서 대형 물류거점에 대한 공격이 반복될 경우 피해는 건물 복구비용에 그치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물류시설 타격 → 재고 손실 → 배송 지연 → 판매자 영업 차질 → 보험·보안비용 증가
상품 재고 손실과 배송 지연, 판매자의 영업 차질, 보험·보안비용 증가 등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AP는 최근 우크라이나가 와일드베리스 물류시설들을 지속적으로 겨냥하면서 러시아의 경제와 물류망에 압박을 가하는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장거리 공격의 목적이 군사적 피해뿐 아니라 전쟁을 유지하는 후방 경제 시스템의 비용을 높이는 방향으로 확장되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대형 전자상거래 플랫폼에는 수많은 중소 판매자와 물류 종사자가 연결돼 있다.
이에 따라 물류시설의 반복적인 운영 차질은 대기업 한 곳의 문제가 아니라 공급업체와 소상공인, 배송업체 등으로 영향을 확산시킬 가능성이 있다.
■ 에너지·군수 시설도 공격 대상…‘전쟁 수행 능력’ 압박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격은 물류시설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우크라이나 측은 이번 공세 과정에서 러시아 로스토프 지역의 미사일 연료 관련 시설을 타격했다고 밝혔다.
앞서 러시아 사마라 지역에서도 산업시설을 겨냥한 장거리 공격이 이어졌다.
우크라이나가 장거리 공격 능력을 확대하면서 러시아의 정유시설과 산업시설, 군수·물류 관련 거점이 지속적으로 공격 대상에 포함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전략의 핵심은 상대방의 전쟁 수행 비용을 높이는 데 있다.
무기와 병력이 존재하더라도 연료와 부품, 탄약, 운송망이 원활하게 연결되지 않으면 장기간 전쟁을 지속하기 어렵기 때문이다.

장거리 드론 공격이 물류·산업·에너지시설로 확대되면 직접적인 시설 피해뿐 아니라 생산과 운송, 기업 비용과 공급망 전반으로 경제적 충격이 번질 수 있다.
※ 일부 시각자료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시각화 이미지입니다. / 리더경제
■ 러시아도 우크라이나 ‘경제 기반’ 공격
경제 인프라를 겨냥한 공격은 우크라이나만의 전략이 아니다.
러시아 역시 우크라이나의 산업·에너지·항만 등 주요 기반시설에 대한 공격을 지속하고 있다.
16일 러시아의 미사일·드론 공격으로 우크라이나 크리비리흐의 대형 철강시설이 피해를 입었다.
공격으로 전력 생산과 고로 관련 시설이 손상되면서 생산 공정 일부가 중단됐다.
크리비리흐에서는 2명이 숨지고 14명이 다친 것으로 우크라이나 당국은 집계했다.
우크라이나의 철강산업은 제조업과 수출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다.
산업시설 가동 차질이 장기화될 경우 기업 생산뿐 아니라 고용과 수출, 국가 재정에도 부담으로 이어질 수 있다.
결국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상대국의 군사력을 직접 공격하는 동시에 전쟁을 떠받치는 경제 기반의 회복력까지 시험하고 있는 셈이다.
■ 드론의 경제학…저비용 공격에 방어비용은 커진다
장거리 드론전이 확대될수록 방어 측의 경제적 부담도 커질 수 있다.
공격 대상이 국경지역을 넘어 수도권과 산업시설, 물류거점으로 넓어지면 방어해야 할 공간도 그만큼 증가하기 때문이다.
군사시설만 방어하는 것이 아니라 공항과 발전시설, 정유시설, 물류센터 등 광범위한 핵심 인프라에 방공 능력을 배치해야 한다.
여기에 시설 보강과 화재 대응, 보험료 상승, 생산·배송 중단 등 간접 비용까지 더해질 수 있다.
공격비용뿐 아니라 방공 · 시설보강 · 보험 · 생산중단 · 물류차질까지 ‘총경제비용’으로 봐야
따라서 장거리 드론전의 영향은 단순히 ‘몇 대를 격추했는가’라는 군사적 수치만으로 평가하기 어렵다.
공격을 방어하는 과정에서 상대국이 지불해야 하는 비용과 경제활동의 불확실성까지 함께 봐야 한다.
■ 국제 공급망·에너지시장도 변수
러시아의 산업·에너지 인프라에 대한 공격이 확대되면 국제시장도 영향을 받을 수 있다.
특히 러시아는 세계 주요 원유·석유제품 생산국 가운데 하나이기 때문에 정유시설과 수송 인프라의 실제 가동 차질이 커질 경우 국제 에너지시장의 변동성을 높이는 요인이 될 수 있다.
다만 개별 시설에 대한 공격이 곧바로 국제유가 상승이나 공급 부족으로 이어진다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국제유가는 글로벌 수요와 산유국의 공급정책, 재고, 지정학적 위험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동시에 받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 ‘경제 인프라 공격’이 일시적 현상이 아니라 지속적인 전쟁 수단으로 자리 잡고 있다는 점이다.
■ 전쟁 장기화할수록 ‘경제 회복력’ 싸움 중요
향후 전쟁의 중요한 관전 포인트 가운데 하나는 양국의 경제 회복력이다.
공격받은 시설을 얼마나 빨리 복구할 수 있는지, 물류와 에너지 공급을 얼마나 신속하게 우회할 수 있는지, 방공망을 어느 수준까지 유지할 수 있는지가 장기적인 전쟁 수행 능력과 연결된다.
동시에 민간 경제에 미치는 피해를 최소화하는 것도 중요하다.
물류센터와 공장, 에너지시설의 가동 중단이 반복되면 피해는 기업을 넘어 근로자와 소비자, 지역경제로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장거리 공방은 이제 군사적 전선과 경제적 전선이 겹쳐지는 단계로 진입하고 있다.
향후 공격이 에너지·물류·산업시설로 얼마나 확대되는지, 실제 생산과 공급망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치는지가 이번 전쟁의 경제적 파장을 판단하는 핵심 지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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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러시아 국방부, 모스크바주 정부 등 러시아 지방정부, 우크라이나 정부·군 당국 공식 발표, Reuters, AP 등 국제통신사 교차 확인
자료기준시점 : 2026년 8월 16~17일 최신 공개자료 기준
※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상황에서 양측이 발표하는 공격·격추 규모와 군사적 피해는 독립적인 확인이 어려운 경우가 있습니다. 본 기사는 확인 가능한 사실과 각 당사국의 주장을 구분해 표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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