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경제【문화·영화 기획 2부】 베를린·칸·로카르노가 선택한 홍상수…해외 영화제 수상으로 쌓은 30년 작가주의

베를린서 감독·각본·심사위원대상 잇단 수상…한 감독의 서로 다른 작품이 반복 선택

칸 경쟁부문·주목할 만한 시선 거쳐 ‘하하하’ 수상…유럽 영화제와 오랜 인연

흥행 규모와 다른 ‘영화제 경쟁력’…일관된 영화언어가 만든 한국 작가주의의 해외 존재감

리더경제【문화·영화 기획 2부】

 

베를린·칸·로카르노가 선택한 홍상수…
해외 영화제 수상으로 쌓은 30년 작가주의

 

베를린서 감독·각본·심사위원대상 잇단 수상…한 감독의 서로 다른 작품이 반복 선택

 

칸 경쟁부문·주목할 만한 시선 거쳐 ‘하하하’ 수상…유럽 영화제와 오랜 인연

 

흥행 규모와 다른 ‘영화제 경쟁력’…일관된 영화언어가 만든 한국 작가주의의 해외 존재감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홍상수 감독은 약 30년에 걸쳐 베를린·칸·로카르노 등 유럽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서로 다른 작품으로 반복적으로 초청과 수상을 이어왔다.

※ 일부 시각자료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시각화 이미지입니다. / 리더경제

 

 

홍상수 감독의 해외 영화제 이력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는 단순한 ‘수상 횟수’보다 지속성에 가깝다.

 

1996년 장편 데뷔 이후 약 30년에 걸쳐 영화를 만들어온 홍 감독은 칸·베를린·로카르노 등 유럽 주요 국제영화제에 반복적으로 작품을 올렸다.

 

특정 작품 한 편의 성공으로 끝나지 않고 서로 다른 작품들이 오랜 기간 경쟁·공식 부문에 초청되고 수상까지 이어졌다는 점이 특징이다.

 

특히 베를린국제영화제 공식 기록을 보면 최근 수년 동안 홍 감독의 작품이 감독·각본·작품 등 서로 다른 영역에서 평가받은 흐름을 확인할 수 있다.

 

이는 상업영화의 흥행 성적과는 다른 기준에서 형성된 국제 경쟁력이다.

 

대규모 제작비나 장르적 볼거리보다 감독 개인의 영화언어와 작품세계가 국제영화제에서 장기간 평가받아온 사례라는 점에서 한국영화의 또 다른 해외 진출 경로를 보여준다.

 

 

■ 베를린에서 이어진 수상…감독·각본·작품으로 평가 영역 넓혀

 

 

홍 감독의 최근 국제영화제 수상 흐름에서 특히 눈에 띄는 무대는 베를린국제영화제다.

 

2020년 ‘도망친 여자(The Woman Who Ran)’로 은곰상 감독상을 받았다. 베를린영화제 공식 아카이브에도 홍 감독이 해당 작품으로 감독상을 수상한 기록이 남아 있다.

 

이듬해인 2021년에는 ‘인트로덕션(Introduction)’으로 은곰상 각본상을 받았다.

 

당시 베를린 국제심사위원단은 이 작품의 각본이 사건을 효율적으로 진행하는 전통적인 방식보다 행동과 행동 사이의 순간을 구축하고, 그 틈에서 인간 삶에 감춰진 진실을 드러내는 점을 평가했다.

 

이 평가는 홍상수 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어떤 부분으로 주목받는지를 보여주는 단서이기도 하다.

 

화려한 사건이나 극적인 반전보다는 일상의 짧은 순간과 인물 사이의 관계에서 의미를 끌어내는 방식이 작품의 주요 영화언어로 평가된 것이다.

 

2022년에는 ‘소설가의 영화(The Novelist’s Film)’가 은곰상 심사위원대상(Silver Bear Grand Jury Prize)을 받았다.

 

이어 2024년 ‘여행자의 필요(A Traveler’s Needs)’ 역시 은곰상 심사위원대상을 수상했다. 베를린영화제의 공식 수상 기록에서도 해당 작품이 국제심사위원단의 심사위원대상 수상작으로 확인된다.

 

 

베를린국제영화제 주요 수상 흐름

 

2020년 — ‘도망친 여자’ 은곰상 감독상

 

2021년 — ‘인트로덕션’ 은곰상 각본상

 

2022년 — ‘소설가의 영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2024년 — ‘여행자의 필요’ 은곰상 심사위원대상

 

 

2020년 감독상, 2021년 각본상, 2022년 심사위원대상, 2024년 다시 심사위원대상.

 

주목할 부분은 같은 상을 반복적으로 받은 것만이 아니라 연출·각본·작품이라는 서로 다른 영역에서 평가가 이어졌다는 사실이다.

 

 

■ 칸과의 인연도 1990년대부터…‘하하하’ 주목할 만한 시선상

 

 

칸국제영화제와 홍상수 감독의 인연 역시 길다.

 

칸영화제 공식 감독 소개에 따르면 홍 감독은 ‘여자는 남자의 미래다’(2004), ‘극장전’(2005), ‘다른 나라에서’(2012), ‘그 후’(2017) 등 4편을 경쟁부문에 진출시켰다.

 

‘강원도의 힘’(1998), ‘오! 수정’(2000), ‘하하하’(2010), ‘북촌방향’(2011)은 주목할 만한 시선(Un Certain Regard) 부문에 이름을 올렸다.

 

이 가운데 ‘하하하’는 2010년 제63회 칸국제영화제에서 주목할 만한 시선상을 수상했다.

 

칸영화제 공식 수상 기록에도 홍상수 감독의 ‘하하하’가 해당 부문 수상작으로 명시돼 있다.

 

칸영화제는 홍 감독을 오랫동안 영화제와 인연을 이어온 감독으로 소개하면서 그의 영화가 지닌 순수하고 친밀한 성격에 주목하고 있다.

 

1998년부터 이어진 공식 초청 기록을 감안하면 홍 감독과 칸의 관계 역시 단기간에 형성된 것이 아니다.

 

■ 로카르노에서도 이어진 감독상과 최고상 기록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역시 홍상수 감독의 해외 영화제 이력을 이야기할 때 빼놓기 어려운 무대다.

 

홍 감독은 2013년 ‘우리 선희(Our Sunhi)’로 제66회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감독상을 수상했다.

 

2017년 칸영화제 공식 프레스 자료에서도 ‘우리 선희’의 로카르노 감독상 수상 경력을 확인할 수 있다.

 

이어 2015년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Right Now, Wrong Then)’는 로카르노국제영화제 최고상인 황금표범상을 받으며 홍 감독의 주요 국제영화제 수상작 가운데 하나가 됐다.

 

이처럼 칸·베를린·로카르노를 오가며 초청과 수상을 이어온 기록은 홍 감독의 작품이 특정 영화제나 특정 시기에만 집중적으로 평가받은 것이 아니라는 점을 보여준다.

 

 

로카르노 주요 수상 기록

 

2013년 — ‘우리 선희’ 감독상

 

2015년 — ‘지금은맞고그때는틀리다’ 황금표범상

 

2026년 — ‘눈 둘 데가 없네’ 감독상

 

 

■ 왜 여러 작품이 반복해서 선택됐나

 

 

국제영화제에서 한 작품이 주목받는 것과 한 감독의 작품들이 수십 년 동안 반복적으로 선택되는 것은 다른 문제다.

 

홍상수 감독의 경우 후자에 가깝다.

 

칸영화제는 과거 홍 감독의 영화가 한국 젊은이들의 일상과 관계, 갈등과 실존적 불안을 세밀하게 바라본다고 소개했다.

 

여행과 우연한 만남, 관계와 선택 등 반복되는 소재 역시 홍상수 영화의 특징으로 설명했다.

 

작품마다 인물과 장소, 상황은 달라지지만 일상적인 대화와 관계를 통해 인간의 감정과 행동을 관찰하는 방식은 상당한 일관성을 보인다.

 

이 같은 반복과 변주는 상업영화의 일반적인 제작 방식과는 다른 작가주의 영화의 특성을 형성한다.

 

홍 감독이 각본과 연출에 그치지 않고 작품에 따라 촬영·편집·음악 등 제작의 여러 영역을 직접 담당해온 점도 주목된다.

 

감독의 영화적 선택이 제작 전반에 강하게 반영되는 구조다.

 

 

홍상수 영화의 반복과 변주

 

일상과 대화 중심의 서사

 

관계와 선택에서 드러나는 인간의 감정

 

비슷한 소재를 다른 인물·장소·상황으로 변주하는 방식

 

감독 중심의 일관된 제작 방식

 

 

 

 

홍상수 감독은 칸·베를린·로카르노 등 유럽 주요 국제영화제에서 약 30년에 걸쳐 서로 다른 작품으로 반복적으로 초청과 수상을 이어왔다.

※ 일부 시각자료는 생성형 AI를 활용해 제작한 시각화 이미지입니다. / 리더경제

 

 

■ ‘세계적 흥행’과 ‘국제영화제 경쟁력’은 구분해야

 

 

다만 국제영화제에서의 높은 평가를 곧바로 대중적 흥행이나 글로벌 시장 지배력과 동일하게 해석하는 것은 경계할 필요가 있다.

 

상업영화의 경쟁력이 관객 수와 매출, 배급 규모, 지식재산권(IP) 확장 등 시장 지표를 통해 평가된다면 작가주의 영화는 작품의 독창성과 연출, 영화언어, 새로운 미학적 시도 등이 중요한 평가 기준이 된다.

 

따라서 홍 감독의 국제영화제 성과가 갖는 의미도 ‘세계적인 흥행 감독’이라는 표현보다는 국제영화제에서 장기간 작품성을 인정받아온 한국의 작가주의 감독이라는 관점에서 바라보는 것이 보다 정확하다.

 

이는 한국영화의 해외 경쟁력이 하나의 형태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점도 보여준다.

 

대규모 상업영화와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콘텐츠가 글로벌 대중시장을 공략하는 한편, 독립·예술영화와 작가주의 영화는 국제영화제와 예술영화 시장을 통해 또 다른 해외 네트워크를 형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 한 감독의 ‘반복 수상’이 보여주는 것

 

 

국제영화제의 수상 결과는 매년 심사위원 구성과 출품작, 영화제의 방향 등에 따라 달라진다.

 

따라서 수상 자체를 감독이나 작품에 대한 절대적인 평가 기준으로 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그러나 서로 다른 시기의 작품들이 여러 국제영화제에서 반복적으로 초청되고 수상한다면 그 지속성 자체는 하나의 의미 있는 기록이 된다.

 

홍상수 감독의 경우 칸에서 경쟁·주목할 만한 시선 부문에 지속적으로 초청됐고, 베를린에서는 감독·각본·작품 부문의 은곰상을 받았다.

 

로카르노에서도 감독상과 최고상 등 주요 기록을 남겼다.

 

약 30년에 걸쳐 이어진 이러한 국제영화제 이력은 한국영화가 해외에서 평가받는 또 하나의 방식을 보여준다.

 

대규모 자본과 흥행만이 세계시장에 진입하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분명한 창작자의 색깔과 일관된 영화언어 역시 국경을 넘어 작품을 알리는 경쟁력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리더경제 핵심 분석

 

홍상수 감독의 국제영화제 경쟁력은 한 편의 대형 흥행작이나 한 차례의 수상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칸·베를린·로카르노 등 서로 다른 성격의 국제영화제가 약 30년에 걸쳐 그의 여러 작품을 반복적으로 선택했다는 점에서 ‘지속 가능한 작가주의 경쟁력’이라는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는 한국영화의 글로벌 경쟁력이 상업적 흥행뿐 아니라 독립·예술영화와 작가주의 영화의 국제적 평가를 통해서도 형성될 수 있음을 보여준다.

 

 

리더경제는 3부에서 홍상수 영화의 대화·일상·반복과 변주, 절제된 제작방식 등 작품세계의 특징을 살펴보고, 이러한 영화적 문법이 해외 영화제에서 지속적으로 주목받는 배경을 분석한다.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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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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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출처 : 베를린국제영화제(Berlinale) 공식 수상 아카이브, 칸국제영화제(Festival de Cannes) 공식 감독·작품·수상 기록, 로카르노국제영화제 관련 공식 기록 및 국제영화제 공개자료

 

자료보도시점 : 2026년 8월 18일 공식 공개자료 확인 기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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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8.18 12:30 수정 2026.08.19 2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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