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리더경제 【프리미엄 인터뷰|교육의 새로운 기준 1부】 같은 영어 점수인데 왜 다른 반일까…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이 ‘점수보다 목표’를 보는 이유

초등부 20개 이상·중등부 10개 이상 세분화…1차 레벨테스트·1대1 진단 거쳐 학생별 학습경로 설계

같은 80점이어도 강점·약점은 다르다…리딩·리스닝·문법·스피킹 넘어 진학·진로까지 보는 ‘코스맵’

“학생에게 주어진 3개월·6개월도 귀하다”…수업의 양보다 실제 성장으로 연결되는 ‘교육의 밀도’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리더경제 【프리미엄 인터뷰|교육의 새로운 기준 1부】    

 

같은 영어 점수인데 왜 다른 반일까…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이 ‘점수보다 목표’를 보는 이유

 

초등부 20개 이상·중등부 10개 이상 세분화…1차 레벨테스트·1대1 진단 거쳐 학생별 학습경로 설계

같은 80점이어도 강점·약점은 다르다…리딩·리스닝·문법·스피킹 넘어 진학·진로까지 보는 ‘코스맵’

“학생에게 주어진 3개월·6개월도 귀하다”…수업의 양보다 실제 성장으로 연결되는 ‘교육의 밀도’

 

리더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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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경제 프리미엄 인터뷰 「교육의 새로운 기준」 1부.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의 학생별 영어교육과 ‘코스맵’을 중심으로 살펴봤다.

  

 

영어학원을 알아보는 학부모라면 대개 비슷한 질문부터 한다. 우리 아이는 어느 반에 들어가는지, 현재 영어 수준은 어느 정도인지, 어떤 교재를 사용하는지, 내신과 수능은 어떻게 준비하는지. 대부분 ‘지금 몇 점인가’와 ‘어느 반에 들어가는가’를 확인하는 질문이다.

 

그런데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과 약 40분간 인터뷰를 이어가다 보니 질문의 순서를 조금 바꿔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아이는 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가.”

 

사전 답변서를 검토할 때부터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유 원장의 이야기는 결국 이 질문으로 돌아왔다. 문법과 독해를 보완해야 하는 학생, 영어로 자신의 생각을 표현하고 싶은 학생, 내신과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특목고나 국제학교를 목표로 하는 학생, 해외 유학까지 고려하는 학생에게 과연 같은 영어교육이 필요할까.

 

유 원장의 답은 분명했다. 목적지가 다르면 가는 길도 달라야 한다는 것이다.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실력의 격차는, 언어에서 시작됩니다.’를 주제로 한 프리미엄 인터뷰 1부 포스터.

 

 

김해 율하에서 영어교육을 이어가고 있는 링구아어학원 율하는 이런 문제의식에서 학생별 교육과정을 설계하고 있다. 시험 총점만으로 학생을 구분하기보다 리딩·리스닝·문법·스피킹 등 영역별 수준과 기존 학습 경험을 살피고, 진학·진로 목표까지 함께 고려해 학습경로를 설정한다는 설명이다.

 

유 원장이 인터뷰에서 반복적으로 사용한 표현은 ‘코스맵(Course Map)’이었다. 현재 학생이 어디에 있는지 진단하고, 앞으로 어디까지 가고 싶은지를 확인한 뒤 그 사이의 경로를 설계한다는 개념이다.

 

반을 나누는 기준이 아니라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연결하는 ‘교육 설계도’에 가깝다.

 

 

“영어를 공부하면서도 왜 공부하는지 모르는 학생들이 있습니다”

 

기존 영어교육에서 가장 크게 느끼는 문제를 물었다. 답은 시험이나 교재가 아니었다. 유 원장은 상당한 시간을 영어 공부에 쓰면서도 정작 ‘내가 왜 영어를 공부하는가’에 대한 답을 찾지 못한 학생들이 있다고 말했다.

 

학년이 올라가면 문법을 배우고, 시험기간에는 내신을 준비하고, 주변 학생들이 선택하는 학습과정을 자연스럽게 따라가는 방식이 반복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실제 교육현장에서 만나는 학생들의 목적지는 같지 않다고 했다.

 

회화가 필요한 학생이 있는가 하면 문법과 독해를 집중적으로 보완해야 하는 학생도 있다. 내신과 수능이 중요한 학생, 특목고나 국제학교 진학을 준비하는 학생, 해외 유학을 염두에 둔 학생도 있다.

 

 

“학생 개개인별로 코스맵을 짜는 것을 가장 먼저 시작했습니다. 모든 학생이 같은 코스를 따라가야 한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여기서 말하는 ‘맞춤형 교육’은 학생마다 다른 교재를 사용하는 정도에 그치지 않는다. 학습 목적을 확인하고, 현재 수준을 진단하고, 부족한 영역을 찾은 뒤 목표까지 필요한 과정을 설계하는 것이다.

 

말하자면 ‘학원이 무엇을 가르칠 것인가’보다 ‘이 학생에게 지금 무엇이 필요한가’를 먼저 묻는 방식이다.

 

 

리더경제 뉴스 | 영상으로 보는 프리미엄 인터뷰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학생별 영어교육과 ‘코스맵’

 

 

 

[링구아어학원 율하 리더경제뉴스 YouTube Shorts 영상 보기]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학생별 현재 수준과 진학·진로 목표를 함께 살핀 뒤 학습경로를 설계하는 ‘코스맵’을 강조하고 있다. / 사진=링구아어학원 율하 제공

 

 

초등부 20개 이상·중등부 10개 이상…왜 이렇게 세분화했나

 

이러한 교육철학은 실제 반 편성에서도 드러난다. 유 원장의 최종 확인에 따르면 링구아어학원 율하는 현재 초등부 20개 이상, 중등부 10개 이상의 세분화된 레벨 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같은 학년이라는 이유만으로 학생을 하나의 수준으로 묶기보다 실제 영어 능력의 차이를 보다 세밀하게 반영하기 위해서라는 설명이다. ‘초등부 20개 이상’이라는 숫자는 눈길을 끈다.

 

하지만 취재하면서 오히려 다른 질문이 생겼다.

 

레벨을 많이 나누는 것 자체가 좋은 교육을 의미하는가.

 

그렇지는 않다. 분류가 아무리 정교해도 학생의 상태를 제대로 진단하지 못한다면 세분화된 시스템은 숫자에 그칠 수 있다.

 

결국 확인해야 할 것은 몇 단계로 나눴느냐가 아니라 어떤 기준으로 학생의 차이를 발견하고, 그 결과를 실제 수업에 어떻게 연결하느냐다.

 

유 원장 역시 같은 학년 안에서도 학생마다 학습 속도와 영역별 수준이 다를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준 차이가 큰 학생들을 하나의 반으로 묶을 경우 학습 속도가 빠른 학생은 충분한 자극을 받기 어렵고, 보완이 필요한 학생은 수업을 따라가는 데 부담을 느낄 수 있다는 판단이다.

 

링구아어학원 율하는 신규 학생을 대상으로 먼저 약 한 시간 동안 리딩·리스닝·문법 등을 중심으로 1차 레벨테스트를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점수가 곧바로 반을 결정하는 것은 아니다.

 

이후 강사와 학생이 직접 마주하는 1대1 진단 과정을 통해 문제에 접근하는 방식과 영역별 강점·약점을 다시 확인한다. 스피킹 중심 과정이 필요한 학생에게는 구두 평가 등 해당 영역을 확인하는 추가 진단도 진행한다는 설명이다.

 

그리고 이 과정에서 이 학원의 레벨 시스템을 이해하는 핵심적인 장면이 나온다. 같은 점수를 받은 두 학생이 서로 다른 반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다.

 

 

링구아어학원 율하에서 사용하는 교육 교재. 학생별 수준과 학습 목표에 따라 교육과정을 구성하고 있다. / 사진=링구아어학원 율하 제공 

 

 같은 80점인데 왜 다른 반일까

 

총점이 같으면 영어실력도 같은 것일까. 유 원장은 그렇지 않다고 설명했다. 같은 80점을 받은 두 학생이 있다고 가정해보자. 한 학생은 리딩과 문법이 강하지만 리스닝과 스피킹이 약할 수 있다. 다른 학생은 듣고 말하는 데 익숙하지만 독해와 문법에서 체계적인 보완이 필요할 수 있다.

 

점수는 같지만 그 점수를 만들어낸 능력의 구조는 다를 수 있다.

 

유 원장은 “리딩, 리스닝, 문법, 스피킹이 모두 균일하게 균형을 이루는 학생은 오히려 많지 않다”며 “같은 테스트 결과라도 학생이 목표로 하는 방향에 따라 레벨과 과정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다”고 말했다.

 

여기에 진학·진로라는 변수가 하나 더 들어온다. 중·고교 내신과 수능을 준비하는 학생, 특목고 진학을 생각하는 학생, 국제학교나 해외 유학을 준비하는 학생에게 필요한 영어 역량과 준비과정은 동일할 수 없다.

 

결국 레벨테스트는 학생에게 ‘잘한다’ 또는 ‘못한다’는 꼬리표를 붙이기 위한 시험이라기보다 현재 위치를 확인하기 위한 첫 번째 좌표에 가깝다. 그 좌표를 확인한 뒤 목적지를 정하고 두 지점을 연결하는 것이 유 원장이 말하는 코스맵이다.

 

취재 전에는 ‘20개가 넘는 레벨’이라는 숫자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인터뷰를 마친 뒤에는 생각이 조금 달라졌다. 중요한 것은 20이라는 숫자가 아니었다. 학생을 세분화했다는 사실만으로 교육의 질이 증명되는 것은 아니다.

 

그 많은 구분 가운데 한 학생의 현재 위치를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가. 그리고 발견한 약점을 실제 수업과 다음 단계의 성장으로 얼마나 연결할 수 있는가.

 

결국 평가받아야 할 것은 시스템의 크기가 아니라 그 시스템 안에서 학생이 실제로 어떻게 달라지는가일 것이다. 유 원장이 말하는 코스맵 역시 마찬가지다. 교육 방식의 가치는 설명이나 프로그램의 숫자가 아니라 학생들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점수는 학생이 현재 어디에 서 있는지를 보여주는 하나의 좌표다.  
그러나 그 학생이 어디로 가야 하는지까지 결정해주지는 않는다.

 

 

그 두 지점 사이에서 학생에게 필요한 길을 찾아주는 것. 교육의 역할은 어쩌면 거기에서 시작되는지도 모른다.

시험 100점이면 정말 ‘영어를 잘하는 학생’일까

 

인터뷰 도중 학부모 입장에서 조금 더 직접적인 질문을 던졌다.

 

“시험 성적이 높은 것과 영어 실력이 좋은 것은 어떻게 다릅니까?”

 

유지훈 원장은 시험 성적이 학생의 특정 영어능력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는 점은 분명히 했다. 내신과 입시는 학생의 진학 과정에서 여전히 중요한 평가요소다. 다만 하나의 시험 결과만으로 학생의 전체 영어 역량을 판단하기는 어렵다고 봤다.

 

학교 내신은 학교가 정한 범위와 평가방식이 있고, 공인시험 역시 시험 목적에 따라 측정하는 영역과 비중이 다르기 때문이다. 반면 실제 영어능력은 읽고 듣는 것에서 끝나지 않는다.

 

글을 정확히 이해하고 자신의 생각을 말하며, 다른 사람과 의견을 주고받고, 자신의 논리를 글로 표현하는 능력까지 서로 연결돼야 한다는 것이 유 원장의 생각이다.

 

 

“요즘 학생들은 발표도 해야 하고 토론도 할 줄 알아야 하며 독해와 문법도 함께 갖춰야 합니다.”

—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여기서 중요한 것은 시험 성적과 영어 활용 능력을 서로 반대편에 놓지 않는 것이다. 시험을 잘 보는 능력이 중요하지 않다는 이야기가 아니다. 내신과 입시는 현실적으로 학생의 진학 과정에서 중요한 평가 기준이다.

 

유 원장이 강조하는 것은 ‘시험을 잘 보는 능력’과 ‘영어라는 언어를 실제로 활용하는 능력’이 함께 성장해야 한다는 점이다.

 

취재하면서 이 구분은 중요하게 다가왔다. ‘시험점수가 전부가 아니다’라는 말은 교육 현장에서 어렵지 않게 들을 수 있다. 그러나 점수를 가볍게 취급하는 순간 그 주장 역시 현실과 멀어진다.

 

성적은 중요하다. 그렇다고 성적표 한 장이 학생의 영어 역량 전체를 설명해주는 것도 아니다.

 

좋은 교육은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것이 아니라, 시험이라는 현실과 언어를 실제로 사용하는 능력 사이의 간격을 어떻게 연결할 것인가를 고민하는 데서 출발할 수 있다.

 

 

 

교육과정도 변한다…‘무엇을 아는가’ 넘어 ‘어떻게 활용하는가’로

 

유 원장의 문제의식은 최근 국가 교육과정이 강조하는 방향과도 일정 부분 접점이 있다. 교육부는 「2022 개정 교육과정」에서 미래사회에 필요한 역량과 기초소양 강화와 함께 학생의 자기주도성을 높이고 개별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는 방향을 제시했다.

 

학생의 탐구 역량을 높이기 위한 교과 재구조화와 과목 선택권 확대 역시 주요 방향 가운데 하나다. 대입 평가환경도 변화하고 있다.

 

교육부가 발표한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에서는 고교 내신 체계 개편과 함께 내신에서 논·서술형 평가를 확대해 사고력과 문제해결력을 강화하겠다는 방향을 제시했다.

 

단순히 정답을 얼마나 많이 알고 있는지만이 아니라, 알고 있는 내용을 이해하고 표현하고 활용하는 능력까지 교육과 평가의 중요한 영역으로 바라보려는 흐름이다.

 

국가 교육과정이나 대입제도의 변화가 특정 학원 또는 특정 프로그램의 교육 효과를 입증하는 것은 아니다.

 

정부의 교육정책과 개별 사교육기관의 프로그램은 별개의 영역이며, 실제 교육 성과는 학생들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그럼에도 학교교육에서도 단순한 지식 암기를 넘어 사고력과 표현력, 자기주도성을 보다 폭넓게 바라보려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은 유 원장이 왜 ‘시험 한 번의 점수만으로 학생의 전체 역량을 설명하기 어렵다’고 보는지를 이해하는 하나의 배경이 될 수 있다.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이 학부모 설명회에서 교육과정과 학습 방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학생별 수준과 목표를 고려한 교육과정과 진학·진로 설계 등에 대해 학부모들과 소통한 현장이다.사진 제공 : 링구아어학원 율하

 

 

“학생에게 주어진 1개월·3개월·6개월도 굉장히 귀합니다”

 

사전 답변서를 처음 검토했을 때 눈에 오래 머문 표현이 하나 있었다. ‘교육의 밀도’였다. 처음에는 높은 난도의 수업이나 빠른 진도를 의미하는 표현인가 싶었다.

 

인터뷰에서 그 의미를 다시 묻자 유 원장이 가장 먼저 이야기한 것은 의외로 ‘시간’이었다.

 

요즘 학생들은 영어 하나만 공부하지 않는다. 수학과 국어, 과학, 예체능 등 여러 교육 일정을 동시에 소화하는 경우가 많다. 결국 한 교육기관이 한 학생과 함께할 수 있는 시간은 제한돼 있다.

 

 

“학부모님이 저희에게 맡겨주신 시간은 정해져 있습니다. 학생에게 주어진 1개월, 3개월, 6개월도 굉장히 귀하다고 생각합니다.”

—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그가 말하는 교육의 밀도는 짧은 시간에 많은 문제를 풀게 하거나 무조건 빠르게 진도를 나가는 것과는 달랐다. 주어진 수업시간 안에서 학생이 실제로 이해하고 있는지 확인하고, 부족한 부분을 찾아 보완하며, 다음 단계로 움직일 수 있도록 만드는 것. 유 원장은 이것을 ‘교육의 밀도’라고 설명했다.

 

수업 인원도 이 원칙과 연결돼 있다. 유 원장에 따르면 링구아어학원 율하는 한 클래스에 10명 이상을 두지 않고 한 자릿수 인원으로 운영하는 것을 원칙으로 하고 있다.

 

소수 수업에서는 강사가 학생의 이해 정도와 반응을 보다 세밀하게 확인할 수 있고, 학생 역시 비슷한 수준의 또래와 공부하면서 자신의 위치를 확인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여기에서도 숫자 자체가 교육의 질을 보장하는 것은 아니다. 학생 수가 적다고 자동으로 좋은 수업이 만들어지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중요한 것은 줄어든 인원만큼 교사가 학생 한 명 한 명을 실제로 더 세밀하게 관찰하고, 그 관찰이 피드백과 학습 변화로 연결되는가다.

 

 

이 이야기를 듣고 나니 처음에는 다소 추상적으로 느껴졌던 ‘교육의 밀도’라는 표현이 조금 다르게 들렸다. 수업을 얼마나 많이 하는가보다 아이에게 주어진 시간이 실제 성장으로 전환되고 있는가를 묻는 말에 가까웠다.

 

학부모 입장에서도 살펴볼 지점은 여기에 있다. 수업시간이 얼마나 긴지, 숙제의 양이 얼마나 많은지만 보는 데서 한 걸음 더 나아가 그 시간 동안 교사가 학생의 이해도를 얼마나 확인하는지, 부족한 영역에 어떤 피드백을 주는지, 그 결과 다음 학습 단계가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함께 확인할 필요가 있다.

 

교육에서 시간의 양과 시간의 가치는 반드시 같은 의미는 아니기 때문이다.

 

 

가장 기억에 남은 학생을 묻자 ‘최상위권’ 이야기는 나오지 않았다

 

유 원장에게 오랫동안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가장 기억에 남는 사례를 물었다. 처음부터 뛰어난 성적을 냈거나 좋은 진학 결과를 얻은 학생 이야기가 먼저 나올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유 원장이 떠올린 학생들은 달랐다. 시험점수가 낮아 자신감을 잃었던 학생, 공부가 자신과 맞지 않는다고 생각했던 학생,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힘들어했던 학생들이 자신에게 맞는 과정을 만나 다시 공부하고 진학이나 진로에서 새로운 방향을 찾았을 때 더 오래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유 원장은 이를 “자기 길을 찾은 것”이라고 표현했다.

 

 

“모든 학생들에게 진학이나 진로로 가는 길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굉장히 많은 루트 가운데 자기 길이 분명히 있는데 그 길을 발견하지 못해 힘들어하는 학생들이 많다고 생각합니다.”

—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

 

 

이 말은 1부 인터뷰의 처음과 다시 연결됐다. “이 아이는 왜 영어를 공부하고 있는가.” 유 원장이 신규 상담 과정에서 학생의 현재 점수뿐 아니라 영어에 대한 태도를 함께 살피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고 했다.

 

영어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이전 학습에서 힘든 경험은 없었는지, 학원을 옮겼다면

영어를 좋아하는지 싫어하는지, 이전 학습에서 힘든 경험은 없었는지, 학원을 옮겼다면 공부가 힘들어서 옮긴 것인지 아니면 더 잘하고 싶어 새로운 환경을 선택한 것인지 등을 확인한다는 설명이다. 성적 이전에 학생이 학습을 어떻게 받아들이고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다.

 

유 원장은 성적 역시 학생의 태도와 자신감, 학습 과정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고 봤다.

 

 

성적표는 학생이 지금 어느 정도의 결과를 내고 있는지는 보여준다.  
그러나 그 학생이 왜 그 점수에 머물러 있는지까지 설명해주지는 않는다.

 

 

같은 낮은 점수라도 이유는 다를 수 있다. 기초가 부족할 수도 있고 특정 영역에서 막혀 있을 수도 있다. 공부할 이유를 찾지 못했거나 이전의 실패 경험으로 자신감을 잃었을 수도 있다.

 

그 원인을 제대로 읽지 못한 채 더 많은 문제와 더 긴 공부시간만 처방한다면 학생에게 실제 필요한 교육과 어긋날 가능성도 있다.

 

결국 학생을 진단한다는 것은 점수를 측정하는 데서 끝나는 일이 아니다. 점수 뒤에 있는 학생을 읽는 일까지 포함돼야 한다.

 

 

좋은 영어학원, ‘몇 점 올려주나’보다 먼저 봐야 할 것

 

영어학원을 선택하는 기준은 많다. 교재도 중요하고 강사진도 중요하다. 내신과 수능 관리가 얼마나 체계적인지, 숙제와 피드백은 어떻게 이뤄지는지, 실제 성과가 있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특히 교육기관이 제시하는 프로그램이나 시스템을 볼 때는 이름이나 개수만 확인하기보다 그것이 실제 학생에게 어떻게 적용되는지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레벨을 세분화했다면 어떤 기준으로 학생을 배치하는지, 진단을 한다면 그 결과가 실제 수업에 어떻게 반영되는지, 소수 수업을 운영한다면 학생별 피드백이 어떻게 달라지는지를 확인하는 식이다.

 

결국 시스템은 존재하는 것보다 ‘작동하는가’가 중요하다.

 

약 40분의 인터뷰를 마치고 한 가지 질문을 더해볼 필요가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교육기관은 우리 아이를 얼마나 정확하게 보고 있는가.”

 

 

같은 학년이라고 해서 같은 수준에 있는 것은 아니다. 같은 80점을 받았다고 같은 영역에서 막혀 있는 것도 아니다. 무엇보다 모든 학생이 같은 곳을 향하고 있지도 않다.

 

그렇다면 교육에도 하나의 경로만 존재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링구아어학원 율하가 말하는 ‘코스맵’의 핵심도 결국 여기에 있다.

 

화려한 프로그램을 여러 개 운영한다는 의미보다 학생을 이미 만들어진 과정에 맞추기 전에 현재 위치와 목표를 먼저 확인하겠다는 것이다. 학생의 상태를 진단하고, 목표를 설정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우며 다음 단계로 연결한다.

 

유 원장이 반복해서 말한 ‘교육의 밀도’ 역시 같은 맥락에서 읽힌다. 학생을 세밀하게 진단하고 수준을 나누고 각기 다른 경로를 설계하는 이유는 결국 한 학생에게 주어진 시간을 그 학생에게 필요한 방식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인터뷰를 시작할 때는 ‘초등부 20개 이상, 중등부 10개 이상’이라는 세분화된 레벨 체계가 먼저 눈에 들어왔다. 하지만 취재를 마칠 무렵에는 숫자보다 다른 질문이 남았다.

 

 

얼마나 많은 반을 가지고 있는가가 아니라,  
그 많은 선택지 가운데 한 학생에게 필요한 길을 얼마나 정확하게 찾아줄 수 있는가.

 

 

교육기관이 설명하는 시스템과 프로그램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지는 결국 학생들의 학습 과정과 결과를 통해 확인돼야 한다. 이 점은 프리미엄 인터뷰에서도 놓쳐서는 안 될 기준이다.

 

교육기관이 제시하는 철학은 말로 설명할 수 있지만, 그 철학의 가치는 학생에게 적용되는 과정과 시간이 지난 뒤 나타나는 결과가 증명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이번 인터뷰에서 분명하게 읽힌 방향은 있었다. 유 원장이 바라보는 영어교육의 끝에는 단순히 높은 점수를 받는 학생만 있는 것이 아니었다.

 

자신이 왜 영어를 공부하는지 알고, 현재 자신의 위치를 이해하고, 앞으로 어디로 가고 싶은지를 찾아가는 학생이었다.

 

 

점수는 출발점일 뿐…교육은 ‘다음 길’을 찾는 데서 시작된다

 

그래서 처음 던졌던 질문을 마지막에 다시 바꿔 묻게 된다.

 

“우리 아이는 지금 몇 점인가.”

 

그 질문은 중요하다. 그러나 그보다 한 걸음 더 들어가야 할지도 모른다.

 

“우리 아이는 지금 어디에 있고, 어디로 가고 싶은가.”

 

점수는 학생의 현재를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다. 그러나 교육은 그 숫자를 확인하는 데서 끝나지 않는다.

 

숫자 뒤에 있는 한 학생을 발견하고, 그 학생에게 필요한 다음 길을 찾아주는 것.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이 영어교육에서 ‘점수보다 목표’를 먼저 바라보는 이유다.

 

리더경제 김지연 기자

 

 

【리더경제 프리미엄 인터뷰|교육의 새로운 기준】

 

1부|같은 영어 점수인데 왜 다른 반일까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이 ‘점수보다 목표’를 보는 이유

 

2부|“지역이 교육의 한계가 돼선 안 된다”

같은 진학 관문을 넘었지만 경험은 달랐다…지역 학생의 ‘교육 경험 격차’를 묻다

 

3부|“결국 교육의 수준은 선생님이 결정한다”

링구아어학원 율하 유지훈 원장이 말하는 좋은 영어교육의 조건

 

 

자료출처

 

자료출처 : 링구아어학원 율하 사전 답변서 및 유지훈 원장 인터뷰

취재·인터뷰 : 2026년 8월 13일

정책 참고자료 : 교육부 「2022 개정 교육과정」, 「2028 대학입시제도 개편안」

 

※ 기사에 소개된 학생별 코스맵, 초등부 20개 이상·중등부 10개 이상의 세분화된 레벨 체계, 레벨테스트, 1대1 진단, 수업 운영 방식 등 링구아어학원 율하 관련 내용은 사전 답변서와 유지훈 원장 인터뷰 및 확인 내용을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 교육부 정책자료는 교육환경과 평가 방향의 변화를 설명하기 위한 참고자료이며, 국가 교육과정 및 대입제도의 방향이 특정 교육기관이나 개별 프로그램의 교육 효과 또는 성과를 보증한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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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더경제 김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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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8.21 06:53 수정 2026.09.10 1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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