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령시가 투명페트병 무인회수기 3대를 추가 설치했다고 발표한 이후 기존 사업의 실효성과 정책 홍보의 적절성을 둘러싼 질의가 이어졌다.
이에 대해 담당부서는 기존 운영 실적과 설치 배경 등을 구체적으로 설명했다.
가장 먼저 확인된 것은 보도자료에서 사용한 '큰 호응'이라는 표현이다.
기존 보도자료에는 단순히 시민들의 호응이 높았다고만 기재돼 있었지만, 담당부서는 질의에 대한 답변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운영 실적을 공개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기존 무인회수기 8대는 2026년 기준 월평균 약 2.4톤의 투명페트병을 회수했고 월평균 약 800명이 이용한 것으로 집계됐다.
사실관계 분석 수치는 행정이 '큰 호응'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수 있는 최소한의 객관적 근거로 볼 수 있다.
특히 ▲월평균 약 2.4톤 회수 ▲월평균 약 800명 이용 이라는 실적은 실제 운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문제는 이 중요한 수치가 보도자료에서는 전혀 공개되지 않았다는 점이다.
정책 홍보에서 "성과가 있다"고 주장하려면 이를 뒷받침하는 수치가 함께 제시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번 사례처럼 정량적 성과를 보유하고 있으면서도 이를 보도자료에서 제외하면 시민 입장에서는 단순한 홍보성 표현으로 받아들일 가능성이 있다.
즉, 성과 자체에는 객관적 근거가 있었지만 이를 충분히 설명하지 못한 홍보 방식은 아쉬운 부분으로 평가된다.
시청 2대 설치는 행정 편의인가 시민 접근성인가?
추가 설치된 3대 가운데 2대를 보령시청에 설치한 배경도 관심을 모았다.
담당부서는 민원동은 시민 방문이 많은 공간으로 민원 업무를 보면서 재활용에도 참여할 수 있도록 접근성을 고려했다고 설명했다.
이 설명은 정책적 타당성 검토에서 일정 부분 설득력이 있다.
민원동은 하루 방문객이 많은 공공시설이며 별도의 이동 없이 이용할 수 있다는 장점도 존재한다.
즉, 행정 편의를 위한 설치라는 직접적인 근거는 확인되지 않는다.
그러나 동시에 한계도 존재한다.
무인회수기의 핵심 목적은 생활 속 분리배출, 시민 참여 확대, 접근성 향상이다.
그렇다면, 아파트 밀집지역, 주거지역, 대형마트 주변, 학교 인근 등 일상생활 동선과 비교했을 때 시청이 최우선 입지였는지는 보도자료와 답변만으로는 확인되지 않는다.
즉, 행정은 시청 이용 시민의 접근성을 근거로 제시했지만, 입지 선정 과정에서 생활권 분석이나 수요조사 결과 등 정책적 판단 근거는 추가로 공개되지 않았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