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인대학, 2026년 2학기 개강…‘쓰는 시인’ 넘어 ‘표현하는 시인’ 키운다

시창작에서 시낭송으로 교육 영역 확대…삶 속에서 시적 의미 찾는 역량 강화

12단계 시창작 체계 기반으로 창작 영역 확장…신인문학상·사화집 등 문학 활동도 지속

시를 쓰는 데서 멈추지 않고 자신의 작품을 직접 표현하며 시인의 길을 넓혀가는 교육이 시작됐다.

서울시인대학(최병준학장)은 지난 9월 1일 오후 7시 줌 온라인 강의를 통해 2026학년도 제2학기 개강식을 열고 새로운 학기의 교육 일정과 방향을 소개했다. 이날 행사는 이경희 교육이사의 사회로 국민의례, 축시 낭송, 환영사와 축사, 오리엔테이션, 학사 일정 안내 등의 순서로 진행됐다.

 

개강식의 시작을 장식한 축시 낭송은 이번 학기 교육 방향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자리였다. 윤정식, 유영애, 이경숙 시인이 차례로 작품을 낭송하며 창작된 시가 목소리를 통해 독자에게 전달되는 과정을 선보였다.

최병준 서울시인대학 학장은 환영사를 통해 시인이 바라봐야 할 삶의 영역과 시적 태도를 강조했다. 그는 칠레 시인 파블로 네루다와 한 노동자의 일화를 소개하면서 시인은 반드시 특별한 환경에 놓인 사람이 아니라 일상에서 다른 사람들이 지나치기 쉬운 의미를 발견하고 이를 언어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취지의 메시지를 전했다.

 

시의 소재는 거창한 곳에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것이 최 학장의 설명이다. 아침 햇살과 차 한 잔, 가족의 목소리, 길가의 작은 꽃처럼 평범한 일상도 시인의 시선으로 바라보면 창작의 소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삶에서 마주하는 기쁨뿐 아니라 아픔과 눈물 속에서도 의미를 발견하는 태도가 시인의 중요한 역할이라는 점도 강조했다.

 

이번 학기 서울시인대학이 특히 주목하는 분야는 시낭송이다. 1학기 동안 시창작과 관념시를 중심으로 교육했다면 2학기에는 창작한 작품을 목소리와 표현으로 전달하는 시낭송 교육을 본격화한다.

창작한 작품을 독자에게 어떻게 전달할 것인가는 시인의 표현 영역을 넓히는 중요한 과정으로 볼 수 있다. 서울시인대학은 이번 교육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의 작품을 직접 낭송하면서 작품에 담긴 의미와 정서를 이해하고 전달하는 능력을 높이는 데 교육의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서울시인대학의 교육 체계에는 최병준 학장이 제시한 ‘시욕구 12단계’가 자리하고 있다. 창작의 범위를 개인에서 가족과 이웃으로 넓힌 뒤 사물과 자연, 관념, 형이상, 영성, 디지털 영역 등으로 확장하는 방식이다.

제시된 12단계는 개인시, 가족시, 우리시, 사물시, 자연시, 관념시, 형이상시, 영성시, 디지털시, 디카시, 하이퍼시, 하이하이시로 이어진다. 서울시인대학은 이를 시인의 관심과 사유가 점차 확장되는 창작 과정으로 설명하고 있다.

 

창작의 양적 축적 역시 교육 과정의 한 축이다. 학칙에서는 각 단계별로 1,000편 이상의 시 창작을 목표로 제시하고 있으며 12단계 전체를 기준으로 하면 1만2,000편 이상의 작품 창작을 의미한다. 단순히 작품 수를 늘리는 데 그치지 않고 각 단계에서 요구되는 사유와 형식, 창작 욕구를 충족한 뒤 다음 단계로 발전하는 것을 중요한 기준으로 삼고 있다는 설명이다.

 

장기간 창작활동을 이어가는 회원을 격려하기 위한 제도도 마련돼 있다. 명시다작대상은 정회원 가운데 연간 52편의 작품을 접수하고 강의와 행사에 100% 출석하며 매주 제시되는 시제를 충실하게 수행한 동문 등을 대상으로 한다.

문학대상은 명시다작대상을 5년 연속 수상한 등단 시인을 대상으로 수여한다. 수상자의 이름과 공적을 홈페이지 명예의 전당에 등재하는 방식으로 문학적 활동을 기념한다.

꾸준한 출석과 참여를 독려하는 개근상 제도도 운영된다. 4년 연속 출석률 100%를 기록한 회원에게는 ‘4년 개근 장미상’, 10년 연속 100% 출석 회원에게는 ‘10년 개근 금관상’을 수여한다.

 

이날 개강식에서는 제26기 신인문학상 당선자 8명도 소개됐다. 당선자는 원광호, 김민주, 정정원, 유호근, 이경숙, 김미숙, 서규영, 양경모 시인이다. 서울시인대학은 신인 시인들의 등단을 축하하는 동시에 지속적인 창작과 문학 활동을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학적 성과를 공유하는 후속 행사도 예정돼 있다. 또한 오는 11월 7일 제26기 신인문학상 등단식과 제16호 사화집 출판기념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등단식을 통해 신인 시인들의 새로운 출발을 알리고 사화집을 통해 회원들의 창작 결과물을 함께 나누는 자리로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서울시인대학은 강의실을 넘어 시민 생활 속에서 시를 접할 수 있는 기회를 확대하는 활동도 이어왔다. 최병준 학장은 종각역, 사당역, 강남문화원, 정독도서관, 서초구청, 인사동 등에서 시낭송 행사를 진행했으며 한국과 네팔 간 시낭송 교류회를 통해 국내외 시문화 교류에도 참여해왔다.

 

이번 2학기 시낭송 교육은 이러한 활동을 교육 과정 안으로 확장하는 의미도 갖는다. 작품을 창작하는 능력뿐 아니라 자신의 시를 직접 소리 내어 전달하고 다른 사람과 공유하는 경험을 통해 시인의 표현 영역을 넓힌다는 취지다.

서울시인대학 관계자는 시인이란 단순히 작품을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자신의 삶과 주변 세계를 지속적으로 관찰하고 사유한 뒤 이를 시로 표현하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어 이번 학기 시낭송 교육을 통해 회원들이 자신이 창작한 작품의 의미와 감정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독자와 소통하는 표현 능력을 키울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서울시인대학은 시창작과 시낭송을 연결해 문학 교육의 영역을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창작한 작품을 낭송하고, 낭송을 통해 작품을 다시 바라보며, 그 과정을 통해 시인으로 성장하는 순환 구조를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

 

서울시인대학은 2026학년도 제2학기 개강을 계기로 시창작 중심의 교육에서 시낭송과 표현 교육까지 영역을 넓힌다. 12단계 시창작 체계를 바탕으로 개인의 경험과 일상에서 출발한 시적 관심을 공동체와 자연, 관념과 영성, 디지털 영역 등으로 확장하는 교육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또한 신인문학상과 사화집, 명시다작대상, 문학대상, 장기 개근상 등 다양한 제도를 통해 회원들의 지속적인 창작과 참여를 독려하고 있다. 이러한 활동은 시를 쓰는 과정과 발표하고 공유하는 과정을 연결해 문학 활동의 지속성을 높이는 데 의미가 있다.

 

2026학년도 2학기 서울시인대학의 핵심 변화는 시창작에서 시낭송으로 이어지는 표현 영역의 확대다. 시를 쓰는 행위에서 나아가 자신이 발견한 삶의 의미를 언어와 목소리로 전달하는 과정에 교육의 초점을 맞춘다.

서울시인대학은 앞으로도 시창작과 시낭송을 연계하고 신인 시인들의 문학 활동을 지원하면서 ‘시를 통해 삶을 바라보고 삶을 통해 시를 완성한다’는 교육 방향을 이어갈 계획이다.

다음 강의는 2026년 9월 8일 오후 7시 줌 온라인 화상 강의로 진행될 예정이다.

 

 

작성 2026.09.03 10:44 수정 2026.09.03 11: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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