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흔적에서 품질의 답을 찾다 - 씨엘랩 박상선 대표

 

자동차가 달린 시간을 분석하는 기업

 

주행을 마친 자동차에는 시간이 남긴 흔적이 있다. 타이어의 마모, 부품의 미세한 균열, 처음과 달라진 하체 정렬 상태까지. 이러한 변화가 사용 과정에서 나타나는 현상인지, 개선이 필요한 이상 징후인지를 판단하려면 정밀한 점검과 분석이 필요하다. 주식회사 씨엘랩은 그 흔적을 따라 자동차 품질의 답을 찾는 기업이다.

 

박상선 대표가 이끄는 씨엘랩은 자동차 내구 품질 점검과 엔지니어링 분석을 전문으로 한다. 필드 시험차량과 개발 내구차량의 상태를 주기적으로 확인하고, 이상이 발견된 부품을 분해해 원인을 살핀다. 조사 과정에서 확보한 측정값과 시각 자료는 개발·품질 담당자가 검토할 수 있는 분석 보고서로 정리한다. 차량 한 대의 점검 결과를 이후의 품질 개선에 활용할 수 있도록 만드는 것이 씨엘랩의 역할이다.

 

박 대표는 “차량을 살펴보면 크고 작은 변화가 보입니다. 그중 무엇을 더 깊이 확인해야 하는지 판단하고, 확인한 내용을 근거와 함께 설명하는 것이 저희의 일입니다. 작은 흔적이라도 품질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면 충분히 들여다봐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전했다.

 

차량 분해조사를 진행 중인 씨엘랩 분석 현장 / 자료제공 = (주)씨엘랩

 

 

장비를 갖추는 데서 나아가, 변화를 연결해 읽다

 

씨엘랩의 분석은 주행거리에 따라 차량이 어떻게 달라졌는지를 확인하는 데서 시작된다. 하체 정렬과 타이어 마모, 서스펜션과 체결부 상태 등을 살피며 내구 주행 전후의 변화를 추적한다. 각각의 점검 결과를 함께 검토해 차량에서 나타나는 현상을 구체적으로 이해하는 과정이다.

 

이를 위해 씨엘랩은 약 700㎡ 규모의 분석장에 휠 얼라인먼트 시스템과 2주식·4주식 리프트, 타이어 탈착기, 휠 밸런서 등을 갖췄다. 휠의 각도와 정렬 상태를 측정하고 차량 하부를 관찰하며, 타이어와 휠의 상태를 확인하는 작업을 자체 시설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이러한 인프라의 의미는 점검 결과를 연결해 볼 수 있다는 데 있다. 타이어에서 발견한 마모 흔적을 하체 정렬 상태와 함께 검토하고, 주행 중 발생한 진동을 타이어와 휠의 상태에 비춰 살피는 방식이다. 한 가지 현상을 여러 점검 결과와 대조하면서 원인을 좁혀갈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한 것이다.

 

분석장은 기아 오토랜드 화성 인근에 자리하고 있다. 품질 담당 조직과 가까운 위치는 차량 이동과 수시 확인에 따른 부담을 줄이고, 조사 중 추가 검토가 필요할 때 현장에서 협의하기에 유리하다. 씨엘랩은 자체 장비를 활용한 점검과 현장 소통을 바탕으로 고객사의 품질 분석 업무를 지원하고 있다.

 

 

분해는 시작, 판단할 수 있는 근거를 남기다

 

이상 징후가 발견된 이후에는 더 깊은 조사가 이어진다. 씨엘랩은 파워트레인과 섀시, 전기차 핵심 모듈 등을 대상으로 선택적 분해조사를 수행한다. 조사 목적과 범위에 따라 내·외장, 배선·배관 등을 부품 또는 시스템 단위로 분해하며 내부 상태를 확인한다.

 

이 과정에서 씨엘랩이 중요하게 다루는 것은 기록이다. 분해 당시의 상태를 명확하게 남겨야 이후 검토에서도 발견 위치와 손상 형태를 구체적으로 논의할 수 있기 때문이다. 고해상도 카메라와 전용 조명으로 미세 균열과 마모, 부식 등을 촬영하고, 분해 과정을 이미지와 영상으로 확보하는 이유다.

 

현장에서 확보한 자료는 측정 결과와 함께 분석 보고서에 담긴다. 개발·품질 담당자는 이를 바탕으로 부품의 상태와 변화 양상을 검토하고, 추가 조사나 설계 개선의 필요성을 판단할 수 있다. 씨엘랩은 관찰한 사실을 명확하게 전달함으로써 고객사가 다음 조치를 결정하는 데 도움을 주고자 한다.

 

박 대표는 “분해한 순간의 상태는 기록을 놓치면 나중에 다시 확인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현장에 없었던 담당자도 자료를 보고 충분히 검토할 수 있어야 합니다. 무엇을 발견했는지만큼 그것을 얼마나 정확하게 남겼는지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라고 설명했다.

 

차량을 시스템 단위로 분해한 뒤 주요 부품의 상태를 분석하고 있는 모습 / 자료제공 = (주)씨엘랩

 

 

전기차의 품질을 살피는 현장, 안전부터 준비하다

 

씨엘랩은 전기차 핵심 부품과 배터리 시스템의 분해조사에도 대응하고 있다. 전기차 조사에서는 고전압 부품을 다루는 만큼 작업자의 안전과 위험 상황에 대비한 공정 관리가 함께 요구된다.

 

회사는 배터리와 전력전자 시스템 등의 탈거·분해 과정에서 고전압 안전 가이드를 준수하고, 화재 위험에 대비한 소화 장비와 화재 확산 방지 시스템을 갖췄다. 현대차·기아의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관련 부품 조사를 수행할 수 있도록 분석 장비와 안전 환경을 함께 준비한 것이다.

 

품질을 확인하는 작업이 안정적으로 이어지려면 조사 현장부터 체계적으로 운영돼야 한다. 씨엘랩은 전기차 분석에 필요한 기술적 대응과 작업자 보호를 함께 고려하며, 차량 기술의 변화에 맞춰 조사 역량을 쌓아가고 있다.

 

 

정확한 분석으로 쌓아가는 신뢰

 

씨엘랩이 고객사에 제공하고자 하는 가치는 분명하다. 차량에서 나타난 변화를 세밀하게 확인하고, 필요한 부분을 깊이 조사하며, 그 결과를 판단 가능한 자료로 전달하는 것이다. 점검부터 분해조사, 촬영과 보고서 작성까지 이어지는 업무는 이러한 목적을 중심으로 구성돼 있다.

 

자동차 품질 분석은 발견한 사실을 과장 없이 설명하는 정확성과, 작은 이상도 소홀히 넘기지 않는 성실함을 함께 요구한다. 씨엘랩의 전문성 역시 장비의 정밀도에 더해, 현장에서 확보한 정보를 얼마나 충실하게 해석하고 전달하느냐에 달려 있다.

 

박 대표는 “고객사가 씨엘랩의 자료를 믿고 다음 검토를 이어갈 수 있었으면 합니다. 확인해야 할 부분을 충실히 살피고, 그 결과를 명확하게 전달하는 일을 꾸준히 해내는 것이 신뢰를 쌓는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밝혔다.

 

 

운전자는 자동차를 이루는 수많은 부품의 상태를 직접 확인할 수 없다. 그만큼 보이지 않는 곳을 살피는 사람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씨엘랩은 주행을 마친 차량에 남은 작은 흔적을 들여다보고, 그 흔적을 더 나은 품질을 위한 근거로 남긴다. 박상선 대표와 씨엘랩이 쌓아가려는 신뢰도 그 세심한 확인에서 시작된다.

작성 2026.09.14 14:29 수정 2026.09.14 14: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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