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경제 【속보·사건경제 1부】 상품권업체 계좌로 들어간 934억 원…경찰이 추적한 ‘돈세탁 통로’

경기남부경찰청, 위장 상품권업체 관계자 7명 구속…범죄수익 세탁 혐의

범죄 피해금을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대금처럼 입금…수표·가상자산으로 자금 이동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권 거래 주의…구속은 유죄 확정과 달라

리더경제 

【속보·사건경제 1부】 상품권업체 계좌로 들어간 934억 원…경찰이 추적한 ‘돈세탁 통로’ 

경기남부경찰청, 위장 상품권업체 관계자 7명 구속…범죄수익 세탁 혐의 

범죄 피해금을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대금처럼 입금…수표·가상자산으로 자금 이동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한 상품권 거래 주의…구속은 유죄 확정과 달라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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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품권 거래업체로 위장해 900억 원이 넘는 범죄 관련 자금을 세탁한 혐의를 받는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는 통신사기피해환급법과 범죄수익은닉규제법 위반 등의 혐의로 40대 업체 대표를 포함한 관계자 7명을 구속했다고 밝혔다. 

경찰이 수사를 통해 파악한 범죄 관련 자금은 약 934억 원이다. 

피의자들은 전국에 본점과 4개 지점을 설립하고 겉으로는 정상적인 상품권 매매업체처럼 운영한 것으로 조사됐다. 

그러나 경찰은 이들 업체가 사기 등 각종 범죄로 발생한 돈을 상품권 거래대금으로 가장해 입금받고, 자금의 출처와 흐름을 숨겨주는 통로로 이용됐다고 보고 있다. 


 

▲ 경기남부경찰청은 상품권 거래업체를 위장해 범죄 관련 자금을 세탁한 혐의로 업체 관계자 7명을 구속했다. 경찰이 파악한 관련 자금 규모는 약 934억 원이다. 자료출처=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 

■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처럼 꾸몄다…934억 원 어디로 갔나 

범죄조직이 피해자로부터 받은 돈을 직접 보유하거나 인출하면 수사기관의 계좌 추적을 통해 자금의 흐름이 드러날 가능성이 크다. 

반면 사업자등록을 한 업체의 계좌에 ‘상품권 구입대금’이나 ‘거래대금’ 형식으로 입금하면 겉으로는 정상적인 상거래처럼 보일 수 있다. 

경찰은 피의자들이 이러한 점을 이용해 범죄 관련 자금을 상품권 거래대금인 것처럼 업체 계좌로 입금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상품권업체라는 외형을 이용해 자금의 출처를 정상적인 상거래와 섞고, 이후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이동시키면서 추적을 어렵게 만들었다는 것이 수사의 핵심이다. 


 

▲ 경찰은 범죄 피해금이 상품권 구입대금이나 거래대금처럼 업체 계좌에 입금된 뒤 다른 형태의 자산으로 이동한 것으로 보고 있다. 자료출처=경기남부경찰청 

■ 수표·가상자산으로 다시 이동…왜 추적이 어려워지나 

경찰 조사에 따르면 업체 계좌에 입금된 돈은 거액의 수표로 인출되거나 가상자산을 구입하는 데 사용됐다. 

수표와 가상자산, 여러 개의 계좌를 거쳐 자금을 이동시키면 최초 범죄수익의 출처와 최종 수령자를 추적하기 어려워질 수 있다. 

범죄수익 세탁은 단순히 돈을 다른 계좌로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는다. 자금의 출처를 정상적인 경제활동에서 발생한 것처럼 보이게 만들거나, 여러 단계의 거래를 거쳐 원래의 범죄와 연결하기 어렵게 만드는 방식으로 이뤄질 수 있다. 

이번 사건에서 상품권업체가 주목된 이유도 정상적인 상거래의 외형을 갖추면서 대규모 자금 이동을 설명할 수 있는 구조를 갖고 있었기 때문이다. 


 

▲ 업체 계좌에 입금된 자금은 수표 인출이나 가상자산 매입 등에 활용된 것으로 조사됐다. 여러 단계의 자금 이동은 최초 범죄수익의 출처와 최종 수령자를 추적하기 어렵게 만들 수 있다. 자료출처=경기남부경찰청 

■ 상품권이 왜 범죄에 악용될 수 있나 

상품권은 현금과 비슷하게 사용되면서도 여러 판매자와 구매자를 거쳐 유통된다. 

온라인에서 비대면으로 거래되는 경우가 많고 상품권 번호만으로도 이전할 수 있어 범죄에 악용될 위험이 있다. 

특히 정상적인 할인율을 크게 벗어난 거래나 대량의 상품권을 반복적으로 현금화하는 거래는 자금세탁과 사기 범죄에 연결될 가능성을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그러나 상품권 거래 자체가 불법이라는 의미는 아니다. 정상적인 상품권 유통시장과 범죄에 이용되는 거래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하다. 


 

▲ 상품권은 정상적인 소비·유통 수단이지만 비대면 거래와 재판매가 쉬운 특성 때문에 범죄수익 세탁이나 사기 과정에 악용될 가능성도 있다. 자료출처=경기남부경찰청·리더경제 정리 

■ 소비자가 의심해야 할 거래는 

경찰은 시세보다 지나치게 저렴하거나 정상적인 거래로 보기 어려울 정도로 큰 혜택을 제공하는 상품권 거래에 주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상품권을 구매하기 전에는 공식 발행처와 사용처, 유효기간을 확인해야 한다. 판매업체의 사업자등록 여부만 믿지 말고 실제 사업장과 거래 이력, 환불 조건도 살펴볼 필요가 있다. 

판매자가 법인계좌가 아닌 개인 명의 계좌로 거액을 송금하도록 요구하거나, 가상자산으로만 대금을 받겠다고 요구할 경우 더욱 신중해야 한다. 

시세와 크게 차이 나는 할인율을 제시하면서 즉시 입금을 재촉하거나, 상품권의 출처와 발행 여부를 확인하기 어렵게 만드는 거래 역시 주의할 필요가 있다. 


 

▲ 지나치게 낮은 가격, 개인 명의 계좌 송금 요구, 가상자산 결제 강요 등 비정상적인 거래 조건이 제시된다면 상품권의 출처와 판매업체의 실체를 추가로 확인할 필요가 있다. 자료출처=경기남부경찰청·리더경제 정리 

■ 934억 원이 곧 피의자들의 수익이라는 뜻은 아니다 

다만 경찰이 밝힌 934억 원 전체가 피의자들의 최종 범죄수익이나 개인적인 이익으로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 

이 금액은 경찰이 해당 업체 계좌 등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한 범죄 관련 자금의 규모다. 

실제 피해금과 범죄수익, 업체가 받은 수수료, 다른 범죄조직으로 전달된 자금의 규모는 추가 수사에서 구분돼야 한다. 

따라서 934억 원이라는 숫자를 피의자들이 그대로 벌어들인 수익으로 해석하거나, 전액이 회수 가능한 피해액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 7명 구속됐지만 유죄 확정은 아니다 

피의자들이 구속됐다는 사실도 유죄가 확정됐다는 뜻은 아니다. 

구속은 혐의의 소명 정도와 도주·증거인멸 가능성 등을 고려해 법원이 허가하는 수사 단계의 조치다.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역할과 범죄수익 규모, 형사책임은 검찰 수사와 법원의 재판을 통해 최종 판단된다. 

수사기관이 적용한 혐의와 경찰이 파악한 자금 흐름 역시 향후 수사와 재판 과정에서 추가로 확인되거나 달라질 수 있다. 



 

■ 리더경제의 시선|상품권이 아니라 ‘정상 거래로 보이게 만드는 구조’가 핵심 

이번 사건에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상품권이라는 상품 자체가 아니다. 

범죄로 발생한 돈을 정상적인 상품권 거래대금처럼 보이게 만들고, 다시 수표와 가상자산 등으로 이동시키면서 자금의 출처를 흐리게 하는 구조가 핵심이다. 

범죄조직의 자금세탁을 차단하려면 범죄 발생 이후 피해금을 추적하는 것뿐 아니라, 비정상적으로 큰 거래가 반복되는 법인계좌와 상품권·가상자산 유통 과정에서 이상 거래를 신속하게 탐지하는 체계가 중요하다. 

934억 원이라는 숫자보다 더 중요한 질문은 범죄 피해금이 어떻게 정상적인 상거래의 모습으로 바뀌어 금융시스템을 통과할 수 있었는가다. 

【2부 예고】 

리더경제는 2부에서 상품권이 범죄수익 세탁에 이용되는 구조와 소비자가 의심해야 할 거래 방식, 피해 발생 시 지급정지와 신고 절차를 살펴볼 예정이다. 



자료출처 및 기사 확인 정보 

자료출처=경기남부경찰청 사이버수사과 수사 발표 

보도시점=2026년 9월 14일 

기사 자료확인 기준=2026년 9월 14일 

※ 피의자들의 혐의와 형사책임은 법원의 확정판결 전까지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 경찰이 밝힌 약 934억 원은 해당 업체 계좌 등을 통해 이동한 것으로 파악된 범죄 관련 자금 규모이며, 전액이 피의자들의 개인 범죄수익이나 최종 피해액으로 확정된 것은 아닙니다. 

※ 피의자들의 구체적인 역할과 업체가 취득한 수수료, 최종 범죄수익 규모와 자금의 최종 귀속처는 추가 수사 및 재판을 통해 확인돼야 합니다. 

※ 구속은 유죄 확정 판결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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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9.15 09:30 수정 2026.09.19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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