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타야서 36년 도피 중국인 체포…8,950만 밧 규모 자산 압수

중국 살인사건 용의자, 인터폴 적색수배에도 태국인 신분으로 생활

호텔·식당 등 관광사업 운영…토지 11필지·차량 등 대규모 자산 확보

 

중국에서 살인 사건에 연루된 혐의로 수배된 뒤 장기간 도피 생활을 해온 중국인 남성이 태국 파타야에서 현지 당국에 체포됐다.

 

태국 경찰과 내무부 지방행정국(DOPA) 등에 따르면 중국 국적의 주즈산(Zhu Zhishan·67)​은 태국에서 '수찻 수라차이(Suchat Surachai)'라는 이름의 태국인 신분증을 사용하며 생활해온 것으로 조사됐다.

 

중국 당국은 1990년 중국 저장성 타이저우에서 발생한 고의 살인 사건과 관련해 주씨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인터폴은 2020년 적색수배를 발령했다.

 

태국인 신분으로 파타야에서 사업

 

태국 당국 조사에 따르면 주씨는 중국을 떠난 뒤 태국으로 들어와 태국인 신분을 확보하고 파타야에서 장기간 생활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그가 태국 북부 딱(Tak)주 포프라(Phop Phra) 지역에서 허위 신분을 이용해 태국 신분증을 발급받은 것으로 보고 있다.

 

이후 파타야에서 호텔과 식당, 커피숍, 관광서비스 등과 관련된 5개 회사에 관여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 회사의 등록자본금은 모두 합쳐 약 8,900만 밧​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택에 비밀 지하공간까지

 

수사 당국은 파타야에 있는 주씨의 주거지를 수색하는 과정에서 수영장을 개조한 것으로 추정되는 비밀 지하공간도 발견했다.

 

해당 공간에서는 골동품과 불교 관련 부적·수집품 등이 다수 발견돼 당국이 확보해 조사하고 있다.

 

또 경찰은 주씨와 관련된 토지 11필지와 차량 6대 이상 등 약 8,950만 밧 상당의 자산​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토지 가운데 상당수는 회사 명의로 등록돼 있어 경찰은 실제 소유관계와 자금 출처 등을 추가로 들여다보고 있다.

 

중국 방문 과정에서 신분 의혹 드러나

 

장기간 이어졌던 도피 생활이 드러난 계기는 중국 방문 과정에서 발생한 신분 확인 문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현지 보도에 따르면 주씨가 중국 관련 비자 절차를 밟는 과정에서 중국 국적자였던 인물이 태국 국적을 보유하고 있는 점에 의문이 제기됐고, 이후 중국 측 조사에서 살인 사건 수배자와 동일 인물이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중국 측의 통보를 받은 태국 당국은 신분 취득 과정을 조사했고, 주씨가 태국 신분증을 발급받는 과정에서 허위 자료가 사용된 정황을 포착했다.

 

파타야 법원은 허위 서류 제출 등의 혐의와 관련해 체포영장을 발부했으며, 태국 당국은 지난 12일 저녁 파타야 자택에서 주씨를 체포했다.

 

태국 당국, 신분증 발급 과정도 조사

 

이번 사건은 단순한 해외 도피범 검거를 넘어 태국의 신분증 및 국적 취득 과정에 대한 수사로 확대되고 있다.

 

태국 당국은 주씨가 어떤 과정을 통해 태국인 신분을 취득했는지 확인하는 한편, 당시 신분증 발급 과정에 관여한 관계자들이 있는지도 조사할 방침이다.

 

또 주씨와 관련된 사업체와 자산의 실질적인 소유관계, 명의대여 여부 등에 대해서도 추가 조사가 진행될 전망이다.

 

태국 경찰은 중국 당국과 협력해 관련 사건을 조사하고 있으며 향후 중국 측의 신병 인도 요청과 태국 내 형사절차 등을 검토할 예정이다.

 

작성 2026.09.16 23:17 수정 2026.09.16 2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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