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내 마음의 무게는?
그간 민간기관, 공무원, 공공기관에서 일한 개인적 경험에 의하면 저로서는 수동적이고 폐쇄적이라는 공무원 조직보다 어떨 땐 공공기관이 좀 더 ‘폐쇄적이고 소통의 어려움을 겪는 것 같다고 생각하곤 했습니다. 물론 지극히 일시적이고 개인적 경험입니다.
최근 '소통이 이렇게 안 되나' 라는 생각에 새삼 마음 무거움을 경험한 적이 있었습니다.
그간 기관의 주요 의제들이 공적 소통 도구보다는 몇몇이 '부정확하거나 일부의 정보만 유통하여' 건강하지 않은 결과들을 몇 번 확인했기에, 소통을 보완하고 강화하기 위해 좀 더 건강한 노사가 참여하는 소통 도구를 제안했습니다. 노사협의회 준비위원회를 노사가 공동으로 구성했습니다.
제가 일하는 회사는 법적으로 30명 이하 공공기관이라 노사협의회가 의무 설치기관은 아닙니다. 그럼에도 공적 협의 소통체계를 만듬이 필요하다고 판단하였습니다. 노사협의회 설치를 위한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였고, 과정에서 선관위가, 근로자위원 선출 절차를 마련했고 근로자위원 투표까지 완료하여 근로자대표를 선출 완료했습니다. 그 과정 하나하나에서 법과 규정을 찾아가며, 익숙하지 않은 것은 공인노무사에게 자문을 받아 진행하였습니다. 원만하게 진행됨을 보고 받았습니다. 마지막 회의는 준비위원회는 소임을 다하여 해산하고 이제 근로자위원 대표가 선출되었으니 정식 노사협의회 발족만 앞둔 단계이었습니다.
그런데 마지막 회의에서 돌연 준비위원 A가 ‘사용자 측을 믿지 못한다. 선거가 무효이다. 재선거하여야 한다’ 하여 회의가 마무리되지 못함을 보고 받았습니다. 그간 담당자에게 철저하게 소통과 규정준수를 요청했던지라 그럴만한 사항이 전혀 없었으며, 어떠한 이의제기도 없었기에 당황함 보다는 ‘어리둥절’해졌습니다. 담당자에게 보고 받은 A직원의 ‘믿지 못함’이 도저히 무엇인지 이해가 되지 않아 다른 참여자들에게도 개별적으로 확인하였습니다. 그 다음 날 준비위원들을 만나 오해와 곡해를 한 지점에 관하여 대화를 나누었습니다.
사용자가 일방적으로 추진하여, 과정을 공유하지 않고 진행한 것도 아니고 법과 규정에 근거하여 공인노무사의 자문을 받아가면서 무엇보다 함께 준비위원회를 구성하여 과정 과정에 의견을 물어가며 진행했는데, ‘ ~~~그간의 과정은 모르겠고 인정할 수 없다’라고 했다는 보고를 받는데 마음이 너무 답답하였습니다. 법적 의무 설치기관이 아님에도 공식적인 회사의 의제를 다루기 위한 참여와 좀더 나은 소통 체계를 만들어가는 중인데 이러한 상황이 화도 나고, 괜히 무가치한 일은 추진한 것은 아닌가 라는 생각까지 들었습니다.
사람이 그렇지 않습니까? 어떤 생각에 꽂히게 되니 여러 생각이 다 들게 되었습니다.
‘의도가 무엇인가? 대화는 대화가 되는 사람과 해야지 말이 통하지 않는 사람과는 대화하는 것이 아닌것 아닌가? 문제 제기의 수준이 1+1=2인데, 왜 2냐고 2라고 이야기하는 사람을 믿지 못 하겠다? 라고 하니, 아니 그럼 어떻게 그동안 일했지?’ 별별 생각을 다 하니 제 마음이 무거워졌습니다.
그간 승용차로 출퇴근할 때는 몰랐는데, 고유가로 인한 차량 2부제에 동참하고자 왕복 4시간 거리를 대중교통을 이용하면서 출퇴근용 배낭이 참 무겁다는 것을 느끼고 있습니다. 제 가방에는 노트북, 태블릿, 출퇴근 때 혹 읽을지 모르는 책 1~2권, 보조배터리, 지갑, 볼펜 등등 원래 가볍게 다니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저의 출퇴근용 배낭은 항상 묵직합니다. 어떨 때는 운동이라 생각하고 메고 다니기도 하고 어떨 때는 줄인다고 줄여도 늘 그 무게가 나갑니다. 어깨가 뻐근하기도 합니다. 배낭 무게를 정확하게 확인하지 못했지만, 꽤 나가는 무게인것은 분명입니다.
며칠 전 위의 준비위원회 일을 보고 받은 날입니다.
퇴근길 지하철 탑승 후 한참을 타고 가다가 깜짝 놀랐습니다.
등에 아무것도 없는것이었습니다.
‘어, 배낭을 버스에 두고 내렸나?’
화들짝 놀라 어깨를 보니 여전히 가방은 제 어깨에 매달려있었습니다. 가슴을 쓸어내림과 동시에 전혀 가방 무게가 느껴지지 않음에 대한 생각을 했습니다.
마음이 ‘천근만근’이라는 말이 일상에서 실감이 갑니다.
한 근이 0.6㎏이니 천근이면 600㎏, 금강급(100㎏) 씨름선수 6명 무게에서 만근이면 60명의 무게가 마음의 무게인데, 그만큼 마음의 무게는 비교할 수 없는 무거움을 이야기하는 것이리라 생각하였는데, 매일 무겁게 매고 다니는 배낭의 무게를 전혀 인지조차 되지 않았음은 느끼며 마음의 무게에 대하여 생각합니다.
마음이 깃털처럼 가볍다. 라고 할 때도 있습니다.
일반적인 참새의 깃털 하나는 0.001㎎ 정도라 합니다. 얼마나 마음이 가벼웠으면 깃털에 비교할까요
천근과 깃털 사이의 간격이 엄청납니다.
사람의 마음이라는 것이 이렇습니다.
그래서 마음먹기 나름이라는 말도 있는가 봅니다.
늘 어깨에 매달려있던 무거웠던 몇 ㎏의 가방 무게가 마음의 무게로 인해 인지조차 되지 않을 만큼 아무것도 아니게 느껴졌습니다.
순간 인지조차 되지 않았던 것을 느끼면서 마음이 가벼워졌습니다.
사안을 가볍게 여기지 않으면서도 마음은 가볍게 하는 것이 참 중요함을 생각하게 되는 날입니다.
마음먹기 나름인 것을요
#마음의무게 #천근만근 #깃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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