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더경제 【광복절 특별기획 2부】 총만 든 것이 아니었다…『광복』을 만든 여성 광복군, 글·번역·방송으로 일제와 싸웠다

오광심·지복영 등 여성 대원, 한국광복군 기관지 『광복』 제작과 선전활동 참여

한국어·중국어 기관지부터 대적방송까지…독립전쟁의 또 다른 전선은 ‘정보와 여론’

광복절 다시 보는 여성 독립운동…지원 역할 넘어 독립운동의 실질적 주체로 활동

리더경제 【광복절 특별기획 2부】 총만 든 것이 아니었다…『광복』을 만든 여성 광복군, 글·번역·방송으로 일제와 싸웠다

 

오광심·지복영 등 여성 대원, 한국광복군 기관지 『광복』 제작과 선전활동 참여

한국어·중국어 기관지부터 대적방송까지…독립전쟁의 또 다른 전선은 ‘정보와 여론’

광복절 다시 보는 여성 독립운동…지원 역할 넘어 독립운동의 실질적 주체로 활동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광복을 향한 전쟁에는 총성이 울리는 전선만 있었던 것이 아니다.

1940년 대한민국 임시정부가 한국광복군을 창설한 뒤 중국 대륙에서 전개한 독립운동에는 무장투쟁과 함께 사람을 모으고 정보를 전달하며 독립의 당위성을 알리는 선전전이 중요한 축을 차지했다.

그 현장에는 여성 광복군 대원들도 있었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과 독립기념관 등의 자료를 종합하면 여성 광복군 대원들은 초모·선전·구호 활동을 비롯해 기관지 제작과 방송 등 다양한 영역에서 독립운동에 참여했다.

특히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정훈처가 1941년부터 발행한 기관지 『광복(光復)』은 이들의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중요한 사료다.

『광복』은 1941~1942년 발행된 한국광복군의 기관지로 현재 독립기념관에 소장돼 있으며, 2021년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등록됐다.

 

■ 전쟁의 또 다른 무기였던 『광복』

한국광복군이 기관지를 발행한 목적은 단순한 내부 소식 전달에 머물지 않았다.

독립기념관 자료에 따르면 『광복』은 한국광복군 총사령부 정훈처에서 선전활동을 위해 발행한 잡지였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자료에서는 기관지가 한국어본과 중국어본으로 발간됐다고 설명한다.

한국어본은 국내외 동포 가운데 적 후방에 거주하는 한인을 주요 대상으로 했으며, 중국어본은 중국의 행정·군사·언론기관 등을 주요 대상으로 삼았다.

이는 한국광복군의 독립전쟁이 군사적 활동과 동시에 국제사회와 한인 사회를 대상으로 한 정보·여론전의 성격도 갖고 있었음을 보여준다.

독립의 필요성을 설명하고 한국광복군의 존재와 활동을 알리는 것 자체가 당시에는 중요한 독립운동이었다.

 

■ 원고 쓰고 번역하고 발송했다…기관지를 만든 여성들

이 과정에서 여성 광복군 대원들은 주변적 역할에 머물지 않았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따르면 여성 대원들은 『광복』 제작 과정에서 원고 의뢰와 작성, 번역, 발송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일부는 직접 자신의 이름으로 글을 발표했다.

대표적인 인물이 오광심이다.

오광심은 기관지 『광복』에 「한국 여성 동지들에게 일언을 들림」이라는 글을 발표해 여성들에게 독립운동과 광복군 참여를 촉구했다.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오광심은 시안에서 약 1년 반 동안 『광복』 간행을 통한 선전활동을 전개했다.

그는 이후 광복군 제3지대와 관련된 활동을 이어갔으며, 김학규 지대장의 참모이자 기밀담당 비서로도 활동했다.

지복영 역시 『광복』에 「대시대는 왔다, 한국여성동지들아 활약하자」라는 글을 발표하며 여성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강조했다.

이들의 기록은 여성들이 광복군의 후방을 보조한 존재에 그치지 않고 직접 메시지를 생산하고 전달했던 선전활동의 주체였다는 점을 보여준다.

 

■ 『광복』 밖에서도 이어진 여성들의 ‘정보전’

여성 광복군의 선전활동은 인쇄매체에만 머물지 않았다.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에 따르면 한국광복군 총사령부는 심리작전연구실을 설치해 대적 심리활동을 전개했다.

충칭 국제방송국에서는 김정숙이 방송 원고를 작성했고 신순호·지복영·민영주 등이 방송에 참여했다.

전단과 벽보를 제작·배포하고 기관지를 발간하며 전파를 이용해 메시지를 전달하는 활동이 함께 이뤄진 것이다.

오늘날의 관점에서 보면 미디어와 정보 전달을 활용한 일종의 전략적 커뮤니케이션이었다고 해석할 수 있다.

당시 전쟁에서 여론과 정보는 군사력과 별개의 문제가 아니었다.

한국의 독립 의지를 국내외에 알리고 한인을 독립운동에 참여시키며 중국을 비롯한 외부 사회에 한국 독립의 필요성을 설명하는 작업은 광복군의 활동 기반을 넓히는 데 필요한 일이었다.

 

■ 여성은 ‘지원자’가 아니라 독립운동의 주체였다

여성 광복군의 활동을 다시 살펴봐야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독립운동의 역사가 무장투쟁을 중심으로 기억될 경우 기관지 제작과 번역, 방송, 초모, 구호와 같은 활동은 상대적으로 주목받기 어렵다.

그러나 독립전쟁은 전투만으로 수행되지 않았다.

사람을 조직하고 정보를 모으며 독립운동의 목표를 알리고 지지를 확대하는 작업 역시 독립운동을 지속시키는 중요한 기반이었다.

특히 『광복』에 남겨진 여성 대원들의 글은 당시 여성들이 스스로를 독립운동의 주체로 인식하고 있었다는 사실을 보여주는 기록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오광심은 여성도 남성과 마찬가지로 국가와 사회에 대한 책임을 져야 한다는 취지의 주장을 펼치며 여성들의 광복군 참여를 강조했다.

당시 사회적 환경을 고려하면 여성의 권리와 책임을 독립운동 참여와 연결했다는 점에서도 주목할 만하다.

 

■ 85년 뒤 다시 읽는 『광복』…광복의 역사를 넓혀야 한다

2026년 광복절을 맞아 『광복』을 다시 읽는 것은 과거의 기관지 한 권을 돌아보는 데 그치지 않는다.

그 안에는 독립운동이 어떻게 사람을 조직하고, 어떤 메시지로 사회를 설득했으며, 여성들이 그 과정에서 어떤 역할을 담당했는지가 기록돼 있다.

국가등록문화유산으로 보존되고 있는 『광복』은 한국광복군의 군사활동뿐 아니라 독립운동의 사상과 전략, 국제사회에 전달하려 했던 메시지를 살펴볼 수 있는 사료다.

무엇보다 오광심과 지복영을 비롯한 여성 광복군 대원들의 기록은 독립운동의 주체가 특정 성별이나 역할에 한정되지 않았음을 보여준다.

총을 들었던 사람, 글을 썼던 사람, 번역했던 사람, 방송했던 사람, 사람을 모았던 사람.

각기 다른 자리에서 수행한 활동이 하나의 목표, 대한민국의 광복으로 향했다.

광복절에 우리가 기억해야 할 역사는 그래서 더 넓어질 필요가 있다.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자료출처 : 국가유산청 국가유산포털 「한국광복군 기관지 광복(光復)」, 독립기념관 한국독립운동정보시스템, 국립대한민국임시정부기념관 여성 한국광복군 관련 자료

자료확인시점 : 2026년 8월 14일

 

※ 본 기사는 국가기관 및 독립운동 전문기관이 공개한 사료와 연구·전시자료를 토대로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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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026.08.15 10:07 수정 2026.08.27 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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