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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 보안 긴급진단 1부】 3954만 계정이 뚫렸다…티빙 해킹, ‘접속키 하나’가 어떻게 운영망까지 열었나
활성·휴면·탈퇴 계정까지 3954만 개 유출…실제 피해 인원과는 달라
개발환경 접속키 탈취한 공격자, 운영환경까지 침투…개인정보 20개 항목·70종 유출
소스코드 포함 기술자산 361건도 빠져나가…정부 “보안 관리체계 전반 미흡”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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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youtu.be/yGkmcfGuwJo
국내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에서 발생한 개인정보 유출 사고의 규모가 정부 조사 결과 드러났다.
단순히 일부 회원정보가 빠져나간 사고가 아니었다. 로그인할 수 있는 활성 계정부터 휴면·탈퇴 계정, 내부 테스트 계정까지 포함해 약 3954만 개 계정의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인터넷진흥원 등이 참여한 민관합동조사단에 따르면 유출된 정보는 활성 계정 2206만3021개, 휴면 계정 850만2679개, 탈퇴 계정 886만8174개, 테스트 계정 10만6823개다.
다만 ‘3954만 개 계정 유출’이 곧 ‘3954만 명 피해’를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
티빙은 자체 계정뿐 아니라 CJ ONE과 네이버·카카오·애플 등 여러 방식으로 가입할 수 있다. 동일인이 여러 계정을 보유한 사례가 포함됐으며, 한 사람이 최대 13개 계정을 가진 경우도 확인됐다.
가입 유형별로는 SNS 간편가입 계정이 약 2247만 개로 가장 많았다. CJ ONE 통합회원 계정은 약 863만 개, 티빙 자체 가입 계정은 약 726만 개, 기타 가입 계정은 약 117만 개로 파악됐다.

▲ 민관합동조사단은 티빙에서 활성·휴면·탈퇴·테스트 계정을 합쳐 약 3954만 개 계정 정보가 외부로 유출된 것으로 조사했다. 다만 중복 계정이 포함돼 실제 피해 인원과는 일치하지 않는다. 자료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민관합동조사단
20개 항목·70종 개인정보 유출
문제는 유출된 정보의 범위다.
조사단은 아이디와 비밀번호, 성명, 생년월일, 휴대전화번호, 이메일 주소, 연계정보(CI), 결제 이력 등 총 20개 항목·70종의 정보가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했다.
비밀번호는 복호화가 어려운 단방향 암호화 상태였지만, 일부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 정보는 암호화키까지 함께 유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이용자 개인정보만 유출된 것도 아니다.
소스코드가 포함된 개발 프로젝트 등 기술자산 361건, 약 30.35GB 규모의 자료도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확인됐다.

▲ 조사단은 아이디·비밀번호·성명·생년월일·휴대전화번호·이메일·CI·결제 이력 등 총 20개 항목·70종의 정보가 유출됐다고 밝혔다. 소스코드가 포함된 기술자산 361건도 함께 외부로 빠져나간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접속키 하나가 어떻게 운영망까지 열었나
그렇다면 공격자는 어떻게 티빙의 핵심 운영환경까지 들어갔을까.
조사 결과 공격자는 먼저 티빙 개발자의 ‘개발환경 접속키’를 탈취해 내부 개발환경에 침투했다.
이후 개발 프로젝트 내부에 노출돼 있던 운영환경 접속키를 추가로 확보해 실제 서비스 운영망과 데이터베이스까지 접근한 것으로 파악됐다.
외부 공격자가 처음부터 핵심 운영망을 직접 뚫은 것이 아니라, 개발환경에 들어갈 수 있는 첫 번째 열쇠를 확보한 뒤 내부에 제대로 관리되지 않은 또 다른 열쇠를 찾아 더 깊숙이 침투한 구조다.
운영환경 접속키가 소스코드에 노출되거나 일부 접속키가 사내 메신저를 통해 공유된 정황도 조사 과정에서 확인됐다.

▲ 공격자는 개발환경 접속키를 탈취해 내부에 침투한 뒤 개발 프로젝트에 노출된 운영환경 접속키를 추가 확보해 실제 서비스 운영망과 데이터베이스까지 접근한 것으로 조사됐다. 자료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민관합동조사단
정부 “보안 관리체계 전반 미흡”
개발자들에게 필요한 범위를 넘어선 프로젝트 접근 권한이 부여된 점, 비정상적인 움직임을 신속하게 탐지하고 차단할 체계가 부족했던 점도 문제로 지적됐다.
특히 티빙은 과거 모의해킹 과정에서 접속키 노출과 관련된 취약점을 확인하고도 충분히 개선하지 않은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임직원과 개발인력 규모에 비해 정보보호 전담인력이 부족했고, 최초 이상징후가 발생한 뒤 정보보호 책임자에게 상황이 전달되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린 점도 드러났다.
과기정통부는 티빙이 침해사고를 인지한 뒤 법정 신고기한인 24시간 안에 신고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하고, 정보통신망법에 따라 최대 3000만 원의 과태료를 부과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티빙에 재발 방지 대책과 구체적인 이행계획을 제출하도록 요구하고, 실제 이행 여부도 점검할 계획이다.
정확한 개인정보 피해 인원과 개인정보 보호조치 의무 위반 여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추가 조사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 정부 조사에서는 접속키 관리와 접근권한 통제, 이상징후 탐지, 취약점 개선, 내부 보고체계 등 정보보호 관리 전반의 미흡한 부분이 지적됐다. 자료출처=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티빙, 2030년까지 보안 투자 4배 확대
티빙은 민관합동조사단의 조사 결과를 수용하고 공식 사과했다.
오는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하고 보안 전문인력도 3배 수준으로 확충하겠다고 발표했다.
유출 고객을 대상으로는 1년간 해킹·피싱 등에 따른 피해를 1인당 최대 300만 원까지 보장하는 안심보험과 5000원 상당의 티빙 포인트, 시청환경 업그레이드, 선택형 엔터테인먼트 쿠폰 등을 제공할 예정이다.
보상 패키지는 2026년 9월 7일부터 30일까지 신청을 받고, 10월 6일부터 순차적으로 적용할 예정이다.
구체적인 대상과 신청 방법은 티빙 공식 앱과 홈페이지 공지사항에서 확인해야 한다.

▲ 티빙은 2030년까지 정보보호 투자를 직전 5년 대비 약 4배로 확대하고 보안 전문인력을 3배 수준으로 확충하겠다고 밝혔다. 유출 고객을 대상으로 안심보험과 포인트 등 보상 패키지도 제공할 예정이다. 자료출처=티빙
이용자가 지금 해야 할 일
현재까지 정부 조사에서 직접적인 2차 피해가 확인됐다고 발표된 것은 없다.
그러나 개인정보가 이미 외부로 유출됐다는 사실은 달라지지 않는다.
이용자는 티빙 비밀번호를 변경하고, 같은 비밀번호를 사용한 다른 서비스의 비밀번호도 함께 바꿔야 한다.
티빙의 보상이나 개인정보 확인을 사칭한 문자와 이메일, 출처가 불분명한 인터넷 주소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리더경제의 시선
이번 사고의 핵심은 공격자의 해킹 기술에만 있지 않다.
개발 편의를 이유로 접속키와 접근 권한을 느슨하게 관리하고, 이미 확인된 취약점을 제때 개선하지 않은 조직의 판단이 피해 규모를 키웠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OTT 이용자는 콘텐츠를 보기 위해 결제하지만 플랫폼에는 이름과 연락처, 가입정보와 결제·이용기록까지 맡긴다.
디지털 플랫폼에서 개인정보 보호는 부가적인 관리 비용이 아니라 기업의 생존과 신뢰를 결정하는 핵심 경쟁력이다.
티빙이 제시한 포인트와 쿠폰, 안심보험만으로 훼손된 신뢰가 회복될 수 있을지도 지켜봐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티빙이 발표한 보안 투자 확대가 실제 접속키 관리와 접근권한 통제, 이상징후 탐지, 취약점 개선으로 이어지는가이다. 앞으로의 평가는 사과의 크기가 아니라 실행의 결과로 결정될 것이다.
【2부 예고】
2부에서는 티빙이 발표한 보상안의 실제 내용과 신청 조건, 이용자가 반드시 확인해야 할 개인정보 유출 여부 및 2차 피해 예방 방법을 집중 분석한다.
자료출처 및 기사 확인 정보
자료출처 :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인터넷진흥원 민관합동조사단·티빙
보도기준 : 2026년 9월 6일
기사 자료확인 기준 : 2026년 9월 6일
※ 3954만 개는 중복을 포함한 유출 계정 수로 실제 피해 인원과 일치하지 않습니다.
※ 비밀번호는 단방향 암호화 상태였으나 일부 휴대전화번호와 이메일 관련 정보는 암호화키 유출 여부까지 함께 확인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 정확한 개인정보 피해 인원과 개인정보 보호조치 의무 위반 여부는 개인정보보호위원회의 추가 조사 결과를 확인해야 합니다.
※ 보상 대상과 신청 절차는 티빙 공식 앱과 홈페이지의 최신 공지사항을 확인해야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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