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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방재정 긴급진단 1부】 경기도 채무비율 12%대인데 ‘재정위기’라고?…숫자 뒤에 숨은 진짜 경고등
예산 대비 채무비율 12.86%…정부의 재정주의 기준 25%에는 크게 못 미쳐
2025년 지방채 9,430억 원 발행…한도의 99.6%까지 사용
당장 부도 위기는 아니지만 채무 증가와 가용재원 감소가 지역경제 압박
리더경제 윤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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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가 재정 상태를 ‘비상 상황’으로 규정하면서 도민들의 불안도 커지고 있다.
경기도가 당장 부도 위기에 놓였거나 정부로부터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된 것처럼 받아들여질 수 있지만, 공식 지표를 확인하면 상황은 조금 다르다.
핵심부터 말하면 현재 경기도는 행정안전부 기준상 재정위기단체가 아니다.
다만 지방채 발행이 빠르게 늘고 각종 기금까지 일반회계에 활용하면서 앞으로 사용할 수 있는 재정 여력이 줄어드는 구조적 압박이 커진 것은 사실이다.

▲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2025년 12.86% 수준으로 행정안전부의 재정주의 기준 25%보다 낮다. 현재 공식적인 재정위기단체는 아니지만 지방채 증가와 가용재원 감소는 별도로 살펴봐야 한다. 자료출처=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경기도
채무비율 12.86%…법정 기준으로는 ‘위기 단계’ 아니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에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2024년 11.95%에서 2025년 12.86% 수준으로 상승했다.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위기관리제도에서는 예산 대비 채무비율이 25%를 넘으면 ‘주의’, 40%를 넘으면 ‘심각’ 기준에 해당한다.
따라서 경기도의 12%대 채무비율만 놓고 보면 정부가 정한 재정주의 기준의 절반 정도이며, 공식적인 재정위기 단계와는 거리가 있다.
경기도가 이미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됐다거나 채무비율 때문에 당장 부도에 직면했다는 해석은 사실과 다르다.
그렇다면 경기도는 왜 재정 비상을 선언한 것일까.

▲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위기관리제도상 예산 대비 채무비율 25%는 ‘주의’, 40%는 ‘심각’ 기준이다. 경기도의 2025년 채무비율 12.86%는 이 기준보다 낮다. 자료출처=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
문제는 채무의 규모보다 ‘늘어나는 속도’
경기도가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2025년 한 해 동안 도가 발행한 지방채는 약 9,430억 원이다.
당시 지방채 발행 한도 9,460억 원의 99.6%에 해당하는 규모다.
경기도는 지방채뿐 아니라 통합재정안정화기금을 통해 다른 기금의 자금을 일반회계에 활용해 왔다.
경기도 발표에 따르면 남북교류와 평화협력 사업을 위해 조성된 남북협력기금 384억 원 가운데 340억 원이 통합계정에 예탁됐다.
경기도의회가 도로부터 제출받은 공식 자료에서도 경기도의 채무는 2020년 이후 증가세로 돌아섰으며, 2025년부터 지역개발채권 외 별도의 지방채 발행이 본격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채무비율의 절대 수준보다 지방채와 내부 차입이 빠르게 늘어나고 있다는 점이 경기도가 주장하는 재정 위기의 핵심이다.

▲ 경기도는 2025년 약 9,430억 원의 지방채를 발행해 당시 발행 한도 9,460억 원의 99.6%를 사용했다. 절대 채무비율보다 지방채와 내부 차입의 증가 속도가 주요 경고 신호로 지목된다. 자료출처=경기도·경기도의회
‘경기도 채무 7조 원’은 무엇을 합친 금액인가
최근 언급된 경기도의 ‘7조 원 채무’는 지방재정365에 공시되는 지방채무와 완전히 같은 개념이 아니다.
지방채와 기금 차입금, 앞으로 부담해야 할 이자 등 전체 상환 부담을 폭넓게 합산한 수치다.
따라서 7조 원 전체를 공식 예산 대비 채무비율 계산에 그대로 적용해서는 안 된다.
지방채무와 통합부채, 기금 차입금, 장래 이자 부담은 각각 계산 범위가 다르기 때문에 같은 숫자로 단순 비교하면 실제 재정 상태를 왜곡할 수 있다.
경기도 재정을 정확하게 판단하려면 공식 채무비율뿐 아니라 기금 차입 규모와 이자 부담, 연도별 상환계획, 실제 사용할 수 있는 가용재원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 경기도에서 언급되는 ‘7조 원 채무’와 지방재정365의 공식 지방채무는 계산 범위가 다르다. 지방채·기금 차입·장래 이자 부담 등을 구분해 봐야 재정 상태를 정확하게 판단할 수 있다. 자료출처=경기도·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
자산 43조 원·부채 6조6천억 원…또 다른 경고 신호
2024회계연도 결산 기준 경기도의 자산은 약 43조2,552억 원, 부채는 약 6조6,086억 원으로 집계됐다.
자산 대비 부채비율은 약 15.3%다.
여기서 채무와 부채는 구분해야 한다.
채무는 지방채와 차입금처럼 상환해야 할 금융성 의무를 중심으로 계산한다. 부채는 미지급금과 퇴직급여충당부채 등 앞으로 발생할 부담까지 포함하는 더 넓은 개념이다.
예산 대비 채무비율만 보면 경기도 재정은 아직 정부의 위험 기준선 아래다.
하지만 부채 증가 속도와 기금 차입, 실제 사용할 수 있는 재원의 감소까지 함께 보면 마냥 안심하기도 어려운 상황이다.
그래서 경기도 경제에는 어떤 영향이 생기나
경기도의 재정 압박은 도청 내부의 회계 문제로만 끝나지 않는다.
세출 구조조정이 본격화되면 도로·교통·도시개발과 같은 사회간접자본 사업과 중소기업·소상공인 지원, 복지·돌봄, 문화·관광·지역행사 예산이 축소되거나 집행 시기가 늦어질 수 있다.
공공사업이 줄어들면 경기도와 계약한 건설업체와 용역업체, 지역 소상공인의 매출과 일자리에도 영향을 미친다.
복지와 민생지원 예산이 줄면 가계가 실제로 사용할 수 있는 소득도 감소할 수 있다. 이는 소비 감소와 자영업 매출 부진으로 이어져 지역경제를 다시 위축시키는 악순환을 만들 가능성이 있다.
반대로 불필요한 사업과 반복성 용역을 먼저 정리하고 지방채 증가 속도를 통제한다면 중장기적으로는 이자 부담을 낮추고 필수사업에 사용할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무조건적인 예산 삭감이 아니라 무엇을 줄이고 무엇을 지킬 것인지다.

▲ 지방재정 압박이 커지면 도로·교통·지역개발과 소상공인 지원, 복지·문화·관광 사업의 조정으로 이어질 수 있다. 어떤 사업을 줄이고 어떤 민생·필수사업을 지킬지가 지역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준다. 자료출처=리더경제
리더경제의 시선
경기도 재정을 ‘당장 부도 직전’이라고 단정하는 것은 과장이다.
공식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12%대로 행정안전부의 재정주의 기준인 25%보다 낮다.
그러나 채무비율이 기준선 아래라는 이유만으로 문제가 없다고 판단하는 것도 위험하다.
지방채가 빠르게 증가하고 기금까지 당겨 쓰는 상황에서 취득세 등 주요 세입이 감소하면 몇 년 뒤에는 기존 채무를 상환하기 위해 다시 지방채를 발행해야 하는 악순환에 빠질 수 있기 때문이다.
경기도 경제의 진짜 위험은 현재의 채무비율 그 자체보다 재정 여력 감소가 민생지원과 공공투자, 지역사업 축소로 번지는 데 있다.
앞으로 확인해야 할 것은 ‘위기냐 아니냐’는 정치적 공방이 아니다.
지방채와 기금 차입금이 어느 사업에 사용됐는지, 매년 갚아야 할 원금과 이자는 얼마인지, 세출 구조조정 과정에서 어떤 사업을 지키고 어떤 사업을 줄일 것인지 구체적으로 공개해야 한다.
경기도는 현재 법정 재정위기단체가 아니다.
그러나 빠른 채무 증가와 가용재원 감소는 분명한 경고 신호다. 결국 경기도 재정의 성패는 위기를 얼마나 크게 말하느냐가 아니라 도민의 삶과 지역경제를 지키면서 재정구조를 정상화할 수 있느냐에 달려 있다.
자료출처 및 기사 확인 정보
자료출처 : 경기도·경기도의회·행정안전부 지방재정365
자료 이용조건 : 공공누리 제1유형 출처표시 기준 활용
보도기준 : 2026년 9월 7일
기사 자료확인 기준 : 2026년 9월 7일
※ 경기도의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2025년 12.86% 수준으로, 행정안전부 지방재정위기관리제도의 재정주의 기준 25%보다 낮습니다.
※ 경기도가 현재 행정안전부로부터 법정 재정위기단체로 지정됐다는 의미는 아닙니다.
※ 지방채무와 통합부채, 기금 차입금, 장래 이자 부담은 각각 계산 범위가 다르므로 동일한 지표로 단순 비교해서는 안 됩니다.
※ 최근 언급되는 약 7조 원 규모의 상환 부담과 지방재정365의 공식 예산 대비 채무비율은 산정 범위가 다르므로 구분해 해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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